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日 잇딴 초계기 도발…軍 대응방안 고심


입력 2019.01.24 15:50 수정 2019.01.24 15:51        이배운 기자

비행모습 담긴 영상 공개 검토중…경고통신 강화방안 검토중

24일 오전 일본 자위대 초계기 근접 위협비행과 관련해 부종석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 본부장 등 합참 관계자들이 국회 더불어민주당을 방문해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에게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가 최근 4차례나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저공으로 근접 위협비행을 감행하자 당정이 향후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군 당국은 일본의 행위를 ‘도발적 행동’이라고 규탄하면서도 사안이 악화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수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이에 당정은 향후 비슷한 상황 발생 시 경고통신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 관련 사항을 부석종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 등 합참 측으로부터 보고 받았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이지스함의 경우 수십 마일 밖에서 접근해 오는 것들을 인지할 수 있어 단계별로 경고통신을 한다"며 "경고통신의 강도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포함한 대응 방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일본이 위협비행을 반복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위협비행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일본이 우리가 레이더를 쐈다고 하면서 이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 또한 우리의 레이더 전자파를 획득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전했다.

또 국방부는 향후 일본의 반응을 살피면서 우리 해군 함정이 촬영한 일본 초계기의 비행모습을 공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심층 분석해 레이더나 전자장비 등에 표시된 일본 초계기의 고도·거리·일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영상을 편집하고 이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일본 P-3 초계기는 23일 오후 2시 3분께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구축함인 대조영함에 540m까지 접근해 고도 60~70m의 초저고도로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 이 비행 장면은 대조영함의 적외선 카메라와 캠코더에 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지난 23일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해군함정에 근접 비행했다는 국방부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2시간여만에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근접 위협 비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동에서 "사실이 아니고 유감"이라며 "냉정하고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자위대가 잇따라 저공비행을 감행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뤄진 초계기 근접위협비행을 공해상에서의 함정 식별을 위한 합법적 조치로 정당화하는 동시에 국내 반한 여론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