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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쓴맛 본 LGD, 올해 OLED로 반등 자신


입력 2019.01.30 15:21 수정 2019.01.30 23:50        이홍석 기자

OLED 사업구조 전환 가속화로 재도약 계기 마련

대형 OLED 흑자에 중소형 P-OLED 수요 증가 기대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OLED 사업구조 전환 가속화로 재도약 계기 마련
대형 OLED 흑자에 중소형 P-OLED 수요 증가 기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과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본 쓴맛을 올해 깨끗이 씻어내며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LG디스플레이는 30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OLED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공세로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불황에도 대형 OLED 활약에 힘입어 연간 흑자를 달성한 만큼 올해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콘퍼런스콜에 앞서 이날 오전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24조3366억원과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실적(매출 27조7902억원·영업이익 2조4616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2.43%와 96.23% 감소한 것으로 주력인 LCD 사업 부진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의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회복세를 보여 올해 본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9478억원과 영업이익 27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4%와 99% 증가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지속된 LCD 판가 하락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하락세가 진정되고 대형 OLED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 반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사 모든 영역에서 자원을 효율화함으로써 재무체질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내에 미래 준비를 위한 선제 투자를 마무리해 OLED 중심으로 확실히 시장을 선도하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높은 기술력을 내세워 신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현재 TV 시장의 주류인 4K(3840×2160)를 넘어 8K(7680×4320)로의 진화에 대비해 시장 대응력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 전무는 "이미 독자기술를 확보해 8K TV 시장에 대한 대응은 준비가 된 상태“라며 ”대형화나 8K는 당연한 흐름으로 내부에서 차질없이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TV 시장은 디자인과 기능의 융복합 등 소비자 니즈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고려해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소형 OLED 수요 증가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패널 채용이 약 1억5000만장으로 전체의 10%를 넘어섰는데 올해는 14%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해 중소형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현재 4만5000장 규모의 P-OLED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내년에는 추가로 3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대규모 투자자금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올해 대규모 설비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만큼 현금흐름 관련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8조원으로 대규모 투자는 대부분 연내 마무리돼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약 4조원 정도로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현황.ⓒ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건설은행·중국교통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200억위안(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서동희 전무는 “올해 투자가 많이 필요한 중국에서는 이미 3조원 이상 차익이 확보된 상태로 나머지도 금융기법을 통해 부족분에 대응방안이 마련된 상태로 적절한 시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력사업이었던 LCD 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올해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 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이 123%로 소폭 상승한 것도 중국 등 주요 생산거점에서의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서 전무는 “차입이 예년보다 증가했고 올해도 투자가 불가피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규모 투자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인도 기러기가 히말라야를 넘기 위해 극한의 고통을 감내하며 준비하듯 LG디스플레이도 철저한 사업 준비, 내부 혁신, 효율화 활동을 지속해 재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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