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黃 잡아라"…吳·金 '김경수 몸통'으로 협공
한국당 당권주자 4차 토론회
黃 "지금 단계서 특정 곤란"
한국당 당권주자 4차 토론회
黃 "지금 단계서 특정 곤란"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황교안 후보에 대한 오세훈·김진태 후보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오·김 후보는 20일 오후 채널A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황 후보에게 "김경수 경남지사 댓글 조작 사건의 '몸통'이 누구냐"며 압박했다. 원칙론을 내세우는 황 후보가 즉답을 피할 것으로 보고 협공을 펼친 것이다.
김 후보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몸통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황 후보는 "김 지사가 연루돼 문제가 된 부분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김 후보가 "김 지사가 (댓글조작 사건의) 몸통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압박하자 황 후보는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드렸다"고만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가 "169쪽짜리 김 지사 판결문에 '문재인'이 92회나 나온다. 저는 몸통이 문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고 거듭 묻자 황 후보는 "(판결문에) 이름이 거론된다고 법률적 배후로 물을 수 있는지 판단하거나 단정하긴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이 무효라는 것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집요한' 질의가 이어지자 황 후보는 "지금 단계에서 지난 대선이 무효라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황 후보가 두루뭉술한 답변만 내놓자 오 후보도 "김경수 사건의 몸통이 누구냐고 묻는데 황 후보가 끝까지 답을 하지 않아 답답했다"며 "사흘 전 경남 창원에서 열린 '김경수 규탄대회'에서 황 후보도 문 대통령에게 혐의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이에 "혐의가 아니라 책임이라고 했다. 말 하나를 그렇게 비틀면 어떡하느냐"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가 재차 "정황을 보면 누가 몸통인지 짐작이 간다. 누가 대표가 되든 앞으로 밝히자고 (규탄대회에서) 약속했다"며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선 왜 신중모드가 된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는 "아직 혐의 단계까지 이르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에) 책임이 있었을 것 같다는 증거는 많지만 이 부분에 관해 신중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필요성에 대해서도 황 후보는 이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황 후보는 "국민 의견이 충분하게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오 후보와 김 후보는 반면 뚜렷하게 찬반으로 나뉘었다. 오 후보는 "법률적으로 보면 아직 대법원판결 절차에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합법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좀 이른 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사면이라는 것은 법적 요건은 아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기 쉽다.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재판을 받았는데, 묵시적 청탁·(최순실과의) 경제적 공동체 등임을 인정해야 사면하는 것"이라며"사면보다 석방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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