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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안전 최우선...보잉사 대응 주시"


입력 2019.03.28 17:29 수정 2019.03.28 18:00        이홍석 기자

"잇따른 사고 737 맥스8, 안전 입증 전 도입 안해"

거점 다변화 통한 지속 성장...LCC 사업 모델 집중

"잇따른 사고 737 맥스8, 안전 입증 전 도입 안해"
거점 다변화 통한 지속 성장...LCC 사업 모델 집중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이 최근 잇따른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에 대해 안전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으면 도입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올해 회사 전략으로는 거점 다변화를 통한 지속 성장을 제시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사업 모델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28알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보잉 737 맥스 8에 대해 "원칙적으로 안전과 관련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해당 항공기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737 맥스 8은 최근 반 년간 라이언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에서 잇따라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전 세계 각국 항공당국과 항공사들은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당초 제주항공은 지난해 보잉사와 737 맥스 8 50대(확정 40대·옵션 10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2년부터 도입할 방침으로 이에 앞서 2020년부터 리스 도입을 검토해 왔다. 해당 기종은 기존 항공기 대비 운항거리가 1000km 더 길고 연료효율성이 14% 높아 많은 항공사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석주 사장은 "제작사에서 확고한 의지만큼 안전에 대해 입증하면 그 때 도입할 것"이라며 "도입 예정 시점이 2022년으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그 때까지 제작사가 어떻게 대응을 할지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른 사고로 항공업계에서 가장 기본인 안전운항 이슈가 가장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한 듯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백 투 베이직이라는 기조로 안전운항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해 내부 오퍼레이션 체계를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 추가로 과당 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수익성 이슈가 부각되겠지만 종국에는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달 초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 등에 신규 면허를 내줬다.

그는 "우리가 초창기 쉽지 않았던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업자들도 분명히 수익성 이슈를 겪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제주항공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새로운 사업자의 추현은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정착이 필요한 만큼 경쟁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올해 제주항공의 사업 전략으로 거점 다변화를 통한 지속 성장을 제시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천·김포 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해·제주·무안·대구·청주 등 전국 5개 공항에서 출발한 국제선 여객 비중이 전체의 21.5%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그동안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항공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내) 단체 여행객도 많이 있지만 외국인 단체 여행객 수요를 겨냥한 영업체계를 수 년동안 구축했다"고 말했다.

다만 LCC 사업자로서의 사업 모델은 유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처럼 대형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로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LCC 본연의 사업모델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더 저렴한 운임을 원하는 고객에게 수화물 없이 탈수 있는 항공권을 저렴한 운임으로 제공하는 한편 앞뒤·좌우 간격을 넓힌 '뉴 클래스' 좌석으로 수익성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정부로부터 운수권을 획득한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 노선 확보로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소요시간이 6시간 이상인 첫 중거리 노선에 진출하게 됐다. 회사는 7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주 4회로 시작해 향후 주 7회(매일)로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매우 중요한 노선이 될 것"이라며 "기존 인천~방콕 노선이 5시간으로 가장 긴 노선이었는데 회사로서는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중 항공협상 타결에 따라 항공사 배분을 앞둔 중국 노선과 관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수요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특히 제주항공이 이미 취항해 기반이 있는 도시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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