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유엔총회' IATA 연차총회 의장으로 인지도 향상
행사 성공 개최와 집행위원 선출로 국내외 위상 마련 주목
'항공업계 유엔총회' IATA 연차총회 의장으로 인지도 향상
행사 성공 개최와 집행위원 선출로 국내외 위상 마련 주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내달 초 행사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어 리더십 안정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달 1일 막이 오르는 항공업계의 유엔(UN) 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그룹 총수이자 국내 항공업계 대표이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8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 75차 연차총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세 경영 리더십을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시작, 지난달 조양호 전 회장이 타계까지 1년 새 큰 어려움을 겪어 온 한진그룹으로서도 그룹 경영권 안정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친의 타계로 조 회장이 의장을 맡게 된 이번 행사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조 회장은 개회식이 열리는 2일 이번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IATA 연차총회 의장직은 주관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관례로 조 회장은 이번 행사의 주관사인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속적 항공 수요 증가에 따른 인프라 강화 방안을 비롯, 항공분야 환경 규제, 항공인력 개발, 항공 및 여객 산업 미래 전망 등 다양한 이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 촉발로 항공 화물 수요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 들어 발생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잇따른 추락에 따른 운항중단 사태 등으로 업계 관련 부각된 이슈들도 많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공식 데뷔 무대가 될 이번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의 주관사이기도 하지만 새롭게 그룹 총수에 오른 조 회장이 처음으로 갖는 공식 데뷔 무대가 글로벌 행사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항공업계 CEO급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창사 이래 가장 큰 행사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자리에 그룹 총수이자 국내 항공업계 대표 인사로 이름을 알리면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조 회장은 선친 장례식을 마친 뒤 8일만인 지난달 24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른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난 15일 동일인(총수) 지정을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조 회장이 선친의 뒤를 이어 IATA 집행위원회(BOG) 위원으로 선출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집행위원회는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로 위원으로 선출되는 것은 글로벌 항공업계에서의 위상을 입증하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IATA 연차총회에서 대한항공이 차기 총회 주관항공사로 선정돼 국내 항공역사상 최초로 총회를 유치하게 된 것도 집행위원을 지낸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고 조 전 회장은 지난 1996년 이래 약 23년간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조 회장으로서도 이번 총회가 그룹 총수로서 이미지를 공고히 하면서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후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가족들간 지분 상속 갈등설을 잠재우면서 향후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세력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총회가 데뷔 무대이기도 하지만 선친과 달리 전 세계 항공업계에 이름이 덜 알려진 조 회장으로서는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리더십을 조기에 안정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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