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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질약 시장 '요동'…좌약·연고 매출 뛰어넘나


입력 2019.06.28 06:00 수정 2019.06.28 05:58        이은정 기자

바르는 약 중심의 국내 시장 판도 흔들어

동국제약 '치센' 지난해 매출 43억…전년비 900%↑

바르는 약 중심의 국내 시장 판도 흔들어
동국제약 '치센' 지난해 매출 43억…전년비 900%↑


바르거나 넣는 약이 대세였던 치질약 시장이 복용 편의성을 내세운 ‘먹는 약’으로 판도가 바뀌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고와 좌약 중심의 치질약 시장이 복용 편의성을 내세운 ‘먹는 약’으로 판도가 바뀌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십여년간 크게 변화가 없었던 시장이었지만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의약품 조사전문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제약의 먹는 치질약 ‘치센’ 매출은 42억9800만원으로 전년 4억3000만원 대비 900% 늘었다. 전체 56억원 규모의 먹는 치질약 시장 중 치센의 시장 점유율은 42.4%에 달한다.

치센이 인기를 끌면서 같은 성분의 약들도 덩달아 매출이 올랐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베노론’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6% 늘어난 9억7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아제약의 ‘디오스민 조아’도 4억86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매출이 소폭 늘었다.

치센 출시 이전 치질약 시장은 연고나 좌약이 시장을 이끌었다. 10여년 전부터 여러 제약기업이 먹는 치질약을 판매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0%에 그쳤다.

전체 시장규모도 35억원대에 불과해 제약사들도 관심이 적었으나 최근 먹는 치질약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자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치질 일반의약품 시장 1위였던 일동제약의 푸레파인 연고는 좌약 TV 광고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먹는 치질약인 ‘푸레파베인’을 출시하며 선두 지키기에 나섰다.

◆말 못하는 고민 '치질'… 복용 시 주의할 점은

치질 환자들은 항문 출혈이나 통증, 가려움증, 작열감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를 완화해주는 약은 바르는 외용제(좌약, 연고)와 먹는 경구제로 나뉜다.

외용제 중에서도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제제는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혈관수축제는 치질 치료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먹는 치질약은 혈관강화제와 소염효소제, 한약재 등이 있다. 혈관강화 성분으로는 주로 멜릴로투스엑스, 디오스민, 헤스페리딘, 트록세루틴이 쓰인다. 이들 성분은 활성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혈액 순환과 혈관 강화를 도와 항문 혈관 상태를 진정시키고 소염, 부종, 염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TV 광고를 통해 대놓고 드러내지 못했던 치질 질환을 양지로 끌어내면서 먹는 치질약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 덕분에 먹는 탈모약이 히트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먹는 치질약은 외용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성분과 효과가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질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먹는 약을 2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출혈이 심해질 수 있어 치질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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