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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보복‧北도발' 마주한 文대통령 對日메시지만 낸다


입력 2019.08.13 01:00 수정 2019.08.13 06:02        이충재 기자

수보회의서 "일본 경제보복에 결기 갖되 감정적 대응 안돼"

'미사일+말폭탄'에 침묵…靑 '北원색비난 담화' 두둔하기도

수보회의서 "일본 경제보복에 결기 갖되 감정적 대응 안돼"
'미사일+말폭탄'에 침묵…靑 '北원색비난 담화' 두둔하기도


12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없었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데 이어 11일에는 외무성 명의로 '막말담화'를 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도 문 대통령의 공식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5일부터 다섯 차례 이어진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 19일째 이어진 침묵이다.(자료사진)ⓒ데일리안

12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없었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데 이어 11일에는 외무성 명의로 '막말담화'를 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도 문 대통령의 공식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5일부터 다섯 차례 이어진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 19일째 이어진 침묵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무력시위를 '북미 간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로키(low key‧저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2일 북한 외무성의 '막말' 공세에 대해 "그 진의가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북쪽의 담화문들이 통상 우리 정부의 담화문과는 결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르다"며 북측의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北 막말공세에 "眞意 무엇인지 보는 게 중요"

반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극일(克日) 발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감정적이어서는 안된다"면서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경제 강국이 아니다.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며 사람을 중시하는 평화협력의 세계 공동체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경제력뿐 아니라 인권이나 평화 같은 가치의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당은 "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민들이 치욕을 당하고 있는데, 대통령도 청와대도 국방부도 여당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의 대표는 "북한에서 연이어 단거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데도 NSC 상임위조차 열지 않고, 북한에게 조롱과 비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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