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도연립 5파전, 세광하니타운 4파전 등 중견사 혈투 예고
브랜드 홍보와 서울 입성 효과 노리며, 국지적 수주과열 우려 높아
서울 대도연립 5파전, 세광하니타운 4파전 등 중견사 혈투 예고
브랜드 홍보와 서울 입성 효과 노리며, 국지적 수주과열 우려 높아
도시정비 업계의 마이너리그로 평가 받던 '미니 재건축' 수주시장이 중견사들의 메이저리그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입찰을 마감한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에는 중견사들이 대거 몰리며 시공권 확보를 위해 4파전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불과 몇 개월전만해도 대형사와 중견사들이 ‘미니 재건축’ 사업 참여를 꺼렸던 것과 비교하면 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중견사들은 ‘미니 재건축’ 수주를 통해 자사의 주택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와 함께 지역 입성을 노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3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미니 재건축'을 따내기 위해 중견사들의 수대 1의 경쟁를 감수하며 혈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에 위치한 미니 재건축에는 건설사 5곳이 몰리기도 한다.
실제 지난달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서울 금천구 대도연립 소규모 재건축에는 반도건설, 서해종합건설, 유탑건설, 제일건설, 성호건설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도시정비 업계에서 5파전은 보기 드문 일로, 대규모 사업이 아닌 사업비 약 380억원의 공사를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은 더더욱 흔치 않다.
이 사업은 금천구 시흥대로 73(시흥3동) 일대 7293.2㎡에 용적률 249.98%, 건폐율 23.61%를 적용한 아파트 19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토지등소유자 수는 100여 명으로 알려져있다.
조합 관계자는 “5개 건설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은 기대 이상”이라며 “시공사가 정해지면 가능한 사업을 빠르고 원활히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울 중랑구 세광하니타운 역시 중견사 4곳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13일 마감된 입찰에는 라온건설, 서해종합건설, 원건설, 청광종합건설이 응찰했다.
이 사업은 새 아파트 223가구를 짓는 것을 골자로, 약 250억원 정도의 소규모 공사다. 건설사들은 이곳은 지하철 중랑역 역세권으로 규모에 비해 비교적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시공사 입찰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이번이 6번째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시공사가 다수 참여해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서울 관악구 효신연립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지난 입찰마감에 4개 중견사가 경쟁을 벌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시공자 현장설명회에는 9개사 몰렸고, 지난달 17일 마감된 입찰에는 동양, 동우개발, 청광종합건설, 성호건설 등 중견사 4곳이 몰려 4파전을 치렀던 곳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니 재건축’ 업계에도 이른바 지역적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사업성이 낮은 지방 소규모 사업지에는 건설사들이 입찰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 장미연립 소규모 재건축과 제주 삼덕연립 소규모 재건축 등은 지난 상반기부터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애를 먹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 재건축 시장은 공사규모가 작아 부담이 적은 반면, 브랜드 홍보와 지역 입성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대로 중견사들의 발판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성이 높은 서울에 집중하는 건설사가 많아 국지적 수주과열 현상이 짙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