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전쟁, 중국으로 무대 옮기나
대웅제약 '나보타' 미국서 순항
휴젤·메디톡스 중국 허가 초읽기
대웅제약 '나보타' 미국서 순항
휴젤·메디톡스 중국 허가 초읽기
메디톡스, 휴젤 등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을 만드는 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로 업계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내수 시장이 좁고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점점 레드오션이 돼 가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의 ‘리즈톡스’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으로는 네 번째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앞서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이 각각 보툴리눔 톡신을 허가받아 판매해 왔다.
리즈톡스의 출시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선 프로톡스, 칸젠, 파마리서치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제테마 등이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 중이다.
대웅 메디톡스 휴온스 해외진출 광폭 행보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대웅제약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입성해 기반을 다지고 있는 반면 메디톡스와 휴젤은 제2의 거대 시장인 중국에 주력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미국 출시명 주보)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앞서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FDA는 나보타의 미간주름 적응증에 대해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대웅제약은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나보타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 3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 중국 시장 진입이 목표다.
중국에 시판 허가 신청(NDA)을 낸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은 연내 중국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뉴로녹스의 허가 심사는 지난 20일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의약품 정보제공 사이트인 약지데이터(药智数据) 기준 허가 심사 승인 예상 날짜는 11월 4일이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도 올해 초 중국에 보툴렉스 BLA 신청서를 제출, 내년 1분기에 시판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휴젤은 유럽과 미국에도 각각 2021년, 2022년에 보툴렉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종료하고 추가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이 2조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중국 성형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5% 증가해 약 44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톡스 소송전이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그와는 별개로 해외진출은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메디톡스와 휴젤 모두 내년 중국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결과에 따라 실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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