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재용, 13조 투자로 차세대 DP 초격차 승부수 띄운다


입력 2019.10.10 12:42 수정 2019.10.10 13:51        이홍석 기자

신기술 개발 통한 기술 선도-초격차 경쟁력 강화 의지 반영

어려움 속 투자로 지속적인 혁신 꾀한 과거 저력 발휘 강조

신기술 개발 통한 기술 선도-초격차 경쟁력 강화 의지 반영
어려움 속 투자로 지속적인 혁신 꾀한 과거 저력 발휘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이 총 13조1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육성에 나선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술 선도와 초격차 경쟁력 강화 의지와 잘 맞물려 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술 개발과 신규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했던 삼성의 저력을 다시 한번 펼쳐 보이겠다는 포부다.

10일 업계와 재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날 충남 아산의 탕정사업장에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밝힌 배경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실적 하락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한층 강화되면서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신기술 개발과 이를 위한 투자밖에 없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전자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에서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이러한 시각을 밝혔었다.

또 같은 달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주재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도 "어떤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집행유예 석방 이후 반년만인 8월에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인공지능(AI)·5세대이동통신(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방안이었다.

이어 올 4월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이은 투자 발표는 투자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그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미래를 위해 새로운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기존 주력사업에서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투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구조로는 더 이상 미래를 위한 성장을 모색할 수 없고 액정표시장치(LCD) 시대가 저물어가는 디스플레이에서도 새로운 제품 없이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그의 긴 안목에서 나온 투자라는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신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한 위기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면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투자가 디스플레이의 현재의 주력 사업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올해 경영 행보와 잘 맞아 떨어진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했던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주력 사업들의 현장으로 경영 행보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 1월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올해 첫 경영행보를 시작한 그는 모바일·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의 국내외 현장을 가리지 않고 방문하며 오너의 책임 경영을 강화해 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직접 일본 출장을 다녀오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 극복을 모색해 왔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올 들어 지난 4월 시스템반도체에 이어 이번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도 진두지휘하면서 향후 삼성의 기술 선도를 통한 초격차 경쟁력 강화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R&D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 온 삼성의 위기 극복전략이 발휘될 것”이라며 “파기환송심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등 여러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너 경영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 8월6일 충남 아산 온양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백홍주 테스트앤시스템패키지(TSP·Test&System Package)총괄 부사장,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이 부회장.ⓒ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 8월6일 충남 아산 온양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백홍주 테스트앤시스템패키지(TSP·Test&System Package)총괄 부사장,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이 부회장.ⓒ삼성전자 ⓒ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