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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대급 포수난에 가린 빈약한 내야


입력 2019.11.19 22:19 수정 2019.11.19 22:2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정민 객원기자

내야수 풍부한 FA 시장으로 눈 돌릴까

롯데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허문회 감독 ⓒ롯데 자이언츠 롯데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허문회 감독 ⓒ롯데 자이언츠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는 극심한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14년 만에 양상문 감독을 다시 선임하며 야심차게 2019시즌을 출발했던 롯데는 15년 만에 최하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전반기 종료 후 자진 사퇴 형식으로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5년부터 롯데 단장직을 역임했던 이윤원 단장 역시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 원인으로 대부분 빈약한 롯데 포수진을 꼽는다. 젊은 선수 위주로 꾸린 롯데 포수진은 1할대 타율과 100개가 넘는 폭투를 기록, 공·수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약점은 포수 포지션만이 아니다. 롯데 내야진 역시 리그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2019 롯데 야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순위(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9 롯데 야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순위(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올해 롯데 야수진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순위를 살펴보면 롯데 내야진이 포수들 못지않게 부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 팀내 WAR 상위권 대부분이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과 같은 외야수들이다. 외국인을 제외한 롯데 내야수 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100경기 이상 출장한 강로한.(WAR 0.39)

주전 유격수 신본기가 0.16을 기록하면 강로한의 뒤를 이었다, 심지어는 올해 30경기에만 출장한 고졸 신인 고승민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롯데 내야 선수층의 깊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포수만큼 내야에도 전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는 고승민-한동희 같은 상위 지명을 받은 젊은 내야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들이 바로 1군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고 활약할 만큼 다듬어진 상태는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고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번 FA 시장은 내야수가 풍년이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오지환이 FA시장에 나왔고, 2017시즌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도 동시에 시장에 나왔다.

이들은 모두 보상선수를 내주고라도 영입을 검토할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다. KBO리그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을 갖춘 센터라인 내야수는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타격 능력을 갖춘 센터라인 내야수가 시급한 롯데에 오지환, 안치홍, 김선빈은 20인외 보상선수를 내주고서라도 영입을 고려할만한 자원이다.

여러가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롯데 성민규 단장 ⓒ롯데 자이언츠 여러가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롯데 성민규 단장 ⓒ롯데 자이언츠

물론 롯데의 포수 영입도 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FA시장에 남은 김태군은 보상선수를 지급하며 영입할만한 자원인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 것은 사실이다. 오버페이를 감안하고 영입하기에는 적절한 카드는 아니다.

내야의 경우, 오지환-안치홍은 90년생, 김선빈은 89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의 자원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이들은 타격에서도 이미 여러 시즌에 걸쳐 검증된 자원들이다. 오지환은 잠실야구장을 벗어나면 장타력 상승이 기대되는 장타력을 갖췄고, 김선빈과 안치홍 역시 3할 타율을 기대할 수 있다. 모호한 포수 영입보다 내야수 영입이 롯데에게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롯데의 성민규 신임 단장은 2008년 시카고 컵스 싱글A 코치를 거쳐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시카고 컵스의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다. 시카고 컵스는 세이버메트릭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합리적인 구단 운영으로 지난 2016년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100년이 넘은 '염소의 저주'를 푼 경력이 있는 구단이다.

성민규 단장은 롯데에서도 시카고 컵스와 같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세이버메트릭스에 능숙한 인력을 영입하며 과거와 사뭇 달라진 롯데를 예고했다. 내년 시즌 반등을 노리는 롯데가 FA 시장을 통해 약점 포지션을 보강하는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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