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제품 ‘갤럭시폴드’와 비교하며 도전장
안드로이드 OS 빠져…글로벌 시장 ‘치명타’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기술 도발을 감행했다. 새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를 공개하면서 세부 사양이 ‘갤럭시폴드’보다 낫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삼성을 폴더블 폼팩터의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하지만 시장은 대결 시작도 전부터 삼성전자의 판정승을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갤럭시폴드는 작년에 출시된 1세대 모델이다. 삼성은 이미 1세대의 단점들을 개선한 후속작 ‘갤럭시Z 플립’에 이어 ‘갤럭시폴드2’까지 준비 중인 반면, 화에이의 새 제품은 전작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차기 폴더블폰 메이트Xs를 발표했다. 메이트Xs는 전작과 같은 외관에서 단점으로 꼽힌 디스플레이 내구성과 힌지(경첩) 구조를 개선하고 세부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시그니처 팔콘 윙 힌지(signature Falcon Wing Hinge)를 장착했고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세대 이동통신(5G) 통합칩 ‘기린(麒麟) 990’이 탑재됐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제품을 설명하는 내내 갤럭시폴드와 비교했을 때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먼저 5G 속도의 경우 메이트Xs가 갤럭시 폴드보다 다운링크눈 88%, 업링크는 36%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도 메이트Xs는 7.5시간, 갤럭시폴드는 6.2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미 주도권을 쥔 시장을 탈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갤럭시폴드에 플라스틱 필름(CPI)을 채용했지만, 2세대로 넘어와서는 디스플레이에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적용했다.
메이트Xs의 경우 여전히 디스플레이에 플라스틱 소재 듀얼레이어 폴리이미드 필름을 적용했다. 메이트X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회사가 ‘영하 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제품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안내하면서 결함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관건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다. 메이트 Xs는 프리미엄 버전 가격을 2499유로(약 330만원)로 책정했다. 1980달러(약 240만원)인 갤럭시폴드, 1380달러(약 167만원)인 갤럭시Z 플립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화웨이는 메이트Xs를 내달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작인 메이트X는 지난해 11월에 중국에서만 출시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 제재로 메이트Xs에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빠지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엔 치명적인 단점을 안게 됐다. 사용자들은 구글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화웨이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밝혔듯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 모델을 강화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2세대 제품을 빠르게 내놓은 삼성전자가 확실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구글 OS가 빠진 화웨이는 자국 시장 외에서 폴더블폰 점유율을 늘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