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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UFC?’ 화이트 대표의 속내


입력 2020.04.16 08:49 수정 2020.04.16 09: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화이트 대표 "5월 9일 UFC 250 대회 개최"

복싱급 인지도 상승 위한 포석 가능성 높아

데이나 화이트 대표. ⓒ 뉴시스 데이나 화이트 대표. ⓒ 뉴시스

세계 최고의 MMA단체 UFC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대회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15일(한국시각) 미국 ESPN과의 인터뷰서 “UFC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가장 먼저 복귀하는 메이저 단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화이트 대표가 점찍은 대회 재개 시점은 5월 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예정인 UFC 250 대회다.


하지만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재개하겠다는 의지만 드러냈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주 뒤 대회를 열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촉박하다.


UFC는 오는 주말 토니 퍼거슨과 저스틴 개이치의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가 걸린 UFC 249를 강행하려 했다. 이를 위해 인디언 보호구역 내 있어 스포츠 이벤트 금지령에서 자유로운 르모어 타치 팰리스 카지노 리조트로 대회 장소를 옮겼으나 주관 방송사(ESPN)의 반대에 부딪혀 열지 못했다.


사실상 미국 내에서 대회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선책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자유로운 곳이다. 북미 및 남미, 유럽에서의 개최는 불가능하며 아시아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적합한 곳은 한국과 대만 정도로 압축된다.


그러나 화이트 대표의 발언은 그저 바람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관중으로 개최한다 하더라도 아시아 국가에서 당장 대회 장소를 마련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고, 무엇보다 시차 적응 등의 이유로 선수들이 기피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UFC 최고의 상품성을 자랑하는 코너 맥그리거(왼쪽). ⓒ 뉴시스 UFC 최고의 상품성을 자랑하는 코너 맥그리거(왼쪽). ⓒ 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 프로스포츠는 리그와 대회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특히 땀이 뒤섞이는 등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한 복싱과 MMA 등 격투 종목은 선수들의 안전까지 담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화이트 대표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대회 강행 의지를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UFC는 종합격투기 단체 중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 타 단체와 비교했을 때 선수층과 기량 모두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격투 종목 전체로 범위를 확장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구촌 격투 종목 중 최고의 인기와 돈이 몰린 곳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복싱이다. PPV(프로그램 유료 시청제) 판매에서도 복싱과 UFC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복싱(위)과 UFC의 PPV 역대 매출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복싱(위)과 UFC의 PPV 역대 매출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UFC는 지난 2018년 10월 열렸던 코너 맥그리거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UFC 229 경기로 역대 최고액인 1억 8000만 달러의 PPV 수입을 거뒀다.


다만 이 경기는 최고의 이슈 메이커인 코너 맥그리거의 상품성에 의존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로 UFC의 PPV 매출은 맥그리거의 출전 여부에 따라 널뛰기한다.


반면, 복싱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은퇴 이후에도 맥그리거 이상의 매출 파워를 지닌 다수의 복서들을 지니고 있어 꾸준한 수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MMA를 오랜 역사의 복싱과 동일선상에 놓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격투 종목으로는 가장 먼저 대회를 개최한다면 전 세계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킬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화이트 대표의 속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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