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소비 위축' 속에서도 집 근처 500미터 내 가맹점 결제 8% 증가
동네 중소형마켓 결제 증가세 두드러져…시간 지날수록 '거리두기' 강화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집 근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이른바 ‘홈 어라운드(Home-around)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롯데카드가 빅데이터 알고리즘 브랜드 ‘프로젝트 큐피드'를 통해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9일까지 4주간의 카드 결제 데이터(주거래 회원 10만명 표본)를 분석한 결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오프라인 결제건수는 전년 대비 6.9% 감소했으나 집 근처 가맹점 소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별 소비패턴을 살펴보면 집 주소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는 가맹점에서의 결제는 8% 증가했고, 500m~1km 이내 역시 소폭(0.4%) 늘었다. 그러나 집과의 거리가 1~3km 이내거나 3km가 넘는 원거리 가맹점에서의 결제는 각각 9.1%, 12.6% 감소했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의 소비는 늘고 먼 곳에서의 소비는 줄어든 것이다.
롯데카드 측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소비 활동의 범위가 집에서 이동수단의 도움 없이 걸어갈 수 있는 반경 1km 이내로 좁혀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집 근처 슈퍼마켓, 편의점, 농축산물 등 식자재와 생필품을 파는 동네 중소형 마켓에서의 결제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홈 어라운드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인테리어, 꽃집 관련 결제도 증가했는데 이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관련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소비 경향은 출근과 출장 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말에 더욱 두드러졌다. 평일 집 근처 500m 내에서의 소비가 전년대비 7.7% 증가한 반편, 주말은 9.5% 증가했다. 3km가 넘는 원거리 소비의 감소폭도 평일(-9.1%) 보다 주말(-19.8%)에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차수(1차: 3월 23일∼4월 5일, 2차: 4월 6일∼19일)별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1차 기간 전체 오프라인 결제 건수는 전년대비 5.3% 줄어든 데 반해 2차 기간에는 8.5% 감소했다. 2차 기간에는 집 근처 소비의 증가폭도 다소 줄었다. 1차 기간 집 근처 500m 내 소비 증가율이 11.5%인데 반해 2차는 4.6%에 그쳤다. 3km 초과 원거리 소비도 1차(-11.7%)보다 2차(-13.6%) 기간에 더 크게 감소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차 기간 종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입증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2차 기간에는 국민들 스스로 더욱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