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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코로나 악재 뚫고 1Q 선방...2분기가 관건


입력 2020.04.28 17:44 수정 2020.04.28 17:4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나란히 시장 예상치 상회하는 성적표...카메라모듈·기판 성과

2Q 실물경기 둔화 본격화로 어려움 증대...고부가 비중 관건

삼성전기 직원이 광학 5배줌 카메라모듈을 들고 있다.ⓒ삼성전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2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전방산업의 전반적인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28일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2245억원과 영업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매출 2조623억원·영업이익 2423억원) 대비 매출은 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1537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0억원 이상 높게 나온 것이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하락은 피할수 없었지만 PC와 산업용 MLCC 판매가 증가하면서 일정부분을 상쇄했다. 또 스마트폰용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이 예상보다는 선방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0 시리즈'의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공급 실적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작대비 판매량이 부진한 것은 맞지만 그나마 고품질의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으로 어느정도 방어가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도 예상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LG이노텍은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109억원과 영업이익 13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시장에서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등 고성능∙고품질 부품의 판매가 늘어난데다 애플이 최근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 부품 공급 효과까지 발휘되면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판에서도 5세대이동통신(5G) 통신칩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 고부가 부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호 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 광주공장 한 직원이 양산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LG이노텍

하지만 양사의 호 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전방산업의 수요가 악화 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C·서버 등 비대면(언택트) 관련 수요가 늘 수 있지만 양사가 주력인 카메라모듈과 MLCC, 기판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카메라모듈이 대표적이다. 2분기가 원래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되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겹칠 것으로 보여 양사 모두 카메라 모듈 실적은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다만 애플의 아이폰SE 2세대 출시로 흥행 여부에 따라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등 부품 공급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상황에 따라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날 오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카메라 모듈 매출은 1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수익성 감소로 연간 수익성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고부가 부품 수요와 공급에 따라 양사의 성적표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모듈과 기판 모두 고부가 부품의 판매 실적과 비중에 따라 실적 선방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수가 늘어나고 있는 카메라 모듈은 고화소화로 양과 질이 모두 향상되고 있고 기판에서도 고부가 패키지 기판 비중이 늘고 있다"며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증가는 카메라모듈에, 5G 시장 확대는 반도체 기판 수요에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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