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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화업계, 불황에도 미래 위해 투자는 계속


입력 2020.04.30 06:00 수정 2020.04.30 05:18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포스트 코로나 준비하자" 위기 속 기회 찾는다

SK이노. 美 배터리 공장 위해 8900억 출자 단행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SK이노베이션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불확실한 경영상황 속에서도 투자 단행에 나서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차원서 예정된 공장 건설과 증설은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체들은 역대급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제2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약 8900억(7억2700만달러) 출자를 결의했다. 미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최대 격전지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확보하려는 투자 단행으로 기존에 건설 중인 1공장에 이어 2공장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75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으로선 과감한 투자 결정이다.


이번 투자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어려울 때 일수록 딥체인지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정공법”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또한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예정돼 있는 폴란드 공장 증설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가동률이 하향 조정된 라인에 대해서는 설비와 공정 개선 작업을 진행해 수율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경쟁력 강화 차원 등을 위해 내년 11분기까지 약 6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탄소나노튜브(CNT) 1200t을 증설할 계획이다. CNT는 탄소 6개로 이루어진 육각형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원통 형태로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며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다만 어려워진 업황 상황에 투자 계획에 유불리를 따져본다는 판단이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계획했던 6조원의 설비투자(CAPEX) 계획을 5조원 초반 수준으로 감축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27일 2020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핵심 투자는 흔들림 없이 진행하되 제로베이스의 재검토를 통해 감축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줄여나갈 것“이라며 "자동차 전지 부문을 포함한 연구개발(R&D),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첨단소재 사업효율화 등은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황 악화에 울산공장 일부 공정을 중단한 롯데케미칼은 올해 안으로 예정돼 있는 투자 계획은 차질없이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안에 여수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증설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올해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1조7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에쓰오일 또한 석유화학 부문의 핵심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기본 물질을 생산하기 위해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재무상황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연기를 검토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에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져 경쟁력 없는 플레이어들이 감산에 나설 경우,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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