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정유업계, 고부가 윤활유 시장 공략…신제품 출시 잇달아


입력 2020.05.01 05:00 수정 2020.05.01 06:02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현대·SK·GS 등 친환경·엔진성능 강화 제품 선봬

에쓰오일 자회사 에쓰오일토탈윤활유(STLC)에서 생산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에쓰오일 에쓰오일 자회사 에쓰오일토탈윤활유(STLC)에서 생산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에쓰오일

실적 부진이라는 침체 늪에 빠진 정유업계가 고부가 품목인 윤활유 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친환경 기조에 맞춰 윤활유 신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이달부터 자동차 등에 쓰이는 윤활유, 즉 엔진오일의 성능을 시험하는 국제 규격도 강화돼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윤활유는 고도화 공정에서 남는 기름(잔사유)을 재처리해 만든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생산하는 제품이다. 품질에 따라 총 5가지 그룹으로 분류되는 기유(Base Oil)에 첨가제를 더해 윤활유를 만든다.


윤활유는 사용처에 따라 선박, 항공, 자동차, 기계와 같은 산업용으로 구분되며, 고품질인 기유 그룹 III가 자동차용 고급 윤활유로 사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4일 최신 국제규격을 충족한 엔진오일 '엑스티어 울트라(HYUNDAI XTeer Ultra) 시리즈' 11종을 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SK지크(ZIC)' 프리미엄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들은 미국석유협회(API)와 국제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ILSAC)가 부여하는 엔진오일 최신 국제 규격 'API SP'와 'ILSAC GF-6'을 충족한 친환경 엔진오일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윤활유 제조사 등은 엔진오일 제조와 자동차 부품 기술 발전, 환경 규제 강화에 맞춰 국제 표준을 만든다.


기존의 국제규격 등급은 'API SN[, ‘GF5’까지였지만, 신규 개정으로 이달부터 새로운 등급이 적용된다. 기존 규격보다 연료 이상 연소, 엔진 마모 방지, 청정 효과 등 친환경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게 차이다.


새 국제 규격에 맞춰 현대오일뱅크는 기존보다 엔진 내 마찰을 평균 25% 가량 줄여 차량 연비를 향상시키고, 노후 차량에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엔진오일 누유 현상을 예방한 제품을 출시했다.


SK루브리컨츠는 차량이 저속으로 주행할 때 연료가 필요 이상으로 점화되면서 엔진에 무리를 주는 LSPI(Low Speed Pre-Ignition) 현상을 방지하고, 엔진 때를 분산시키는 성능(Sludge·슬러지 억제), 엔진 내부 마모 방지, 산화 방지 성능 등을 포함한 새 제품을 내놓는다.


GS칼텍스 또한 이달 중순까지 새로운 국제 규격에 맞춰 자체 윤활유 브랜드 'Kixx'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전 세계는 선박과 자동차를 아울러 친환경 연료 대체가 이어져 프리미엄 윤활유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석기관인 IHS Market에 따르면 친환경 윤활유 시장은 자동차 배기가스 및 연비 규제 강화로 2025년까지 연 평균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엔진오일과 같은 윤활유 제품은 정유사들의 비정유 사업인 윤활기유를 대표하는 품목 중 하나"라며 "석유화학과 정유 부문에 비하면 영업이익률이 높아 비정유 부문에서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박유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