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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5월 등교개학 괜찮을까?…"2차 대유행 가능성 있어"


입력 2020.05.03 07:00 수정 2020.05.03 04:5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황금연휴 여파' 감안해 이르면 오는 19일 개학할 듯

학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 여전…확진자 '왕따' 가능성도

전문가들 "등교개학, 학사일정 감안해 단계적으로 일부 학년만 진행해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부가 이르면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생활방역체계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생활방역 전환과 연계하기로 한 단계적 등교개학이 실제 추진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중간고사‧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등 학사일정을 감안하면 고3 수험생의 개학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학교를 매개로 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는 물론 2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돼 교육‧보건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늘(3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대본 회의에서 생활방역 전환 여부를 검토한 후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가 13일째 10명 안팎으로 발생해 생활방역 전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황금연휴를 맞아 대규모 인파가 제주‧강원 등 주요 관광지에 몰려들어 확산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생활방역 전환과 등교개학을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연휴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상황을 등교개학 시기와 연관 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14일 간 관련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봤듯 이번 황금연휴 이후 상황을 살펴 개학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 발언을 감안하면 등교개학은 빨라야 19일경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개학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등교개학, 코로나 끝났다는 '잘못된 신호'될 수 있어"
"2차 대유행 가능성 충분…'심각' 단계 명심해야"


전문가들은 입시 일정을 감안해 고3 수험생들의 등교개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등교개학이 코로나19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잘못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3들은 아무래도 모의고사도 있고 마지막 수시를 위한 준비도 있고 해서 (개학을) 더 미루기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발생 수준이 정말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학교를 연다는 것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끝'이라는 시그널이 될 수 있어 상당히 우려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학교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의 왕따나 사회적 낙인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학교 안에서 실제로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이어 감염병 위기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2차 대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코로나를 겪으며 배운 것은 1명이 굉장히 폭발적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선 확산세가 사그라든 이후 학교 문을 다시 열었다가 환자수가 100배 가까이 늘어난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팬데믹 인플루엔자와 달리 코로나19가 무증상 전염력‧재확진사례 등 상당히 대응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그간 대응을 잘 해온 싱가포르가 얼마 전 학교를 개학한 뒤 관련 환자가 생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대유행이 언제든 올 수 있다"면서 "일단 개학이 불가피한 고3부터 개학한 뒤 추이가 괜찮으면 초등학교 1‧2학년처럼 학부모 피로도가 상당히 큰 그런 연령대 정도만 개학해 학교를 넓게 쓰는 게 적합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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