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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강달러·환차익에 베팅, 美주식 직구 더 거세졌다


입력 2020.05.29 05:00 수정 2020.05.29 08:08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미·중 갈등 여파로 원달러 환율 연초대비 80원 올라

미 보관잔액 규모, 올해들어 이달 최고치 16.7조원대

5월(1일~28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잔액 규모는 135억1952만 달러(16조7615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1월(91억4971만 달러) 보다 43억6981만 달러가 늘어났다. ⓒ뉴시스 5월(1일~28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잔액 규모는 135억1952만 달러(16조7615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1월(91억4971만 달러) 보다 43억6981만 달러가 늘어났다. ⓒ뉴시스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 이슈를 놓고 미중간 갈등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강달러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며 달러 강세와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직구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월(1일~28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잔액 규모는 135억1952만 달러(16조7615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1월(91억4971만 달러) 보다 43억6981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달 들어 달러 강세흐름이 거세지자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주식 보관잔액 규모는 지난 3월 23일 미국 다우지수가 최저점인 1만8200선으로 급락한 이후 4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때는 저점을 찍은 다우지수의 반등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중 갈등이 점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미국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보관잔액 규모는 지난 3월 87억9447만 달러로 매수세가 줄었다가 4월에는 120억493만 달러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잇따라 사들인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1158.1원에서 이날 1239.8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환율 상승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데 중국 관료와 기업 거래 통제 및 금융기관 자산 동결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마찰은 이번주 후반에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미국 주식을 보유한 것만으로도 이익을 볼 수 있고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달러자산의 헤지기능 때문에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GDP기준으로도 전 세계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 종목 투자를 통해 혁신적이고 배당기업에 직접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미국 대장주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은 물론 글로벌 스탠다드 기업인 넷플리스, 디즈니, 비자 등에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대장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은 아마존으로 8억9989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7억5906만 달러), 애플(7억5746만 달러), 알파벳(6억3766만 달러), 테슬라(5억8004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미국 대장주들은 미국 주식에서의 영향력은 매우 큰만큼 주가도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증시 성장을 견인해온 종목들"이라며 "이들 종목들은 혁신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고객들에게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를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Azure'와 인공지능(AI)가 접목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으로 각 산업별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들에게 1일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클라우드 저장공간까지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가 엔터테인먼트와 검색수요를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애플도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와 OTT서비스 애플TV+를 출시하는가하면 올해는 보급형 스마트폰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나스닥지수 내 FANGMAN(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마이크소프트, 애플,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전체 중 42%를 차지한다"며 "현재 FANGMAN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5%가 증가할 정도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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