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잘못된 정보, 국민 크게 불안하게"
김두관 "조중동류의 가짜뉴스·왜곡보도 때문"
김부겸 "보수 언론, 정부·여당 공격에 혈안"
고민정 "가짜뉴스 언론 유포, 갈등 심해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뒤 청년층을 중심으로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논란 확산 원인은 보수 언론의 가짜뉴스와 왜곡 보도에 있다며 "을과 을의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해찬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크게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정규직 전환 문제 등 여러 사안이 잘못된 국민 혼란을 가져오고 있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이제 없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두관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며 "을과 을이 맞붙는 전쟁, 갑들만 좋아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이 넘어서는 등 논란이 확산된 이유에 대해선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며 "온갖 차별로 고통 받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하고 '을과 을의 전쟁'을 부추겨 자신들의 뒷배를 봐주는 '갑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왜곡보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권·대권 주자 중 한명인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야당과 일부 보수 언론은 한 카톡창을 캡처해 보안팀의 연봉이 5000만 원이 될 것이라며 왜곡·과장하고 있다"며 "어떡하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맹비난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도 전날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가로채 간다고 성토한다"며 "정규직 전환으로 연봉이 5천만 원대로 오른다는 가짜뉴스가 언론을 통해 유포되면서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 인사들의 반응에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김두관 의원은 분노에 찬 국민청원에 대해 '가짜뉴스' 탓으로 돌리기도 했고, 고민정 의원은 국민을 제대로 된 판단도 하지 못하는 대상으로 깎아내리고 무시하는 특유의 '언론탓' '가짜 뉴스탓'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조국 사태와 윤미향·정의연(정의와기억연대) 사태처럼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매번 본질은 외면한 채 언론탓을 하고, 야당의 불합리한 공세로 몰아갔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