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본입찰 마감…SKT·KT·LGU+ 참전
‘매각 대금’ 최대 관건…24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유료방송 인수합병(M&A) 2차 대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현대HCN 본입찰에 이동통신 3사 참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수 주체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현대HCN 본입찰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KT(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모두 참가하면서 3파전 구도가 펼쳐졌다.
◆SKT 인수 시 LGU+ 따돌리고 ‘2위’…KT는 1위 공고히
업계에서는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 자금력 부족을 이유로 LG유플러스가 불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뒤엎고 3사 모두 참가를 공식화했다.
현대HCN을 누가 품느냐에 따라 이통 3사의 유료방송 점유율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31%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 24.03%) 순이다.
매물로 나온 현대HCN 점유율은 4.1%다. 인수 회사별 점유율을 계산하면 각기 다른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SK텔레콤이 인수할 경우 점유율 28.18%로 여전히 1위인 KT를 뛰어넘지 못하지만, LG유플러스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KT가 인수하면 점유율 35.41%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하면 점유율 28.82%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던 SK텔레콤을 큰 격차로 따돌릴 수 있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오는 24일로 정해졌다. 이후 본실사 기회를 제공하고 가격 협상을 거쳐 매각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 1분기 이내에는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딜라이브·CMB 매각 구도 직접 영향…남은 매물 ‘관심’
현대HCN은 지난해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9.44%로 경쟁사 대비 낮아 남은 유료방송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통 3사 모두 인수 유인이 높지만 역시 관건은 ‘가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희망가는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J헬로(LG헬로비전)가 LG유플러스에 매각될 당시 케이블TV 가입자당 50만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를 현대HCN 케이블TV 가입자 130만명에 대입하면 650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인수 결과에 따라 딜라이브와 CMB 매각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대HCN을 놓친 이통사들이 남은 매물을 잡기 위해 경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점유율은 딜라이브가 6.1%, CMB가 4.7%를 기록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최대 관건이지만, 현금과 지분교환 여부 등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며 “인수 이후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