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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새 판짜는 SSM...“소포장 늘리고 특화존 개설하고”


입력 2020.07.21 07:00 수정 2020.07.20 17:0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1~2인 가구 겨냥 맞춤 전략…“접근성 및 가격 경쟁력 앞세워”

HMR 먹거리존 구성 및 PB브랜드 확대 등 상품 경쟁력 강화

모델들이 25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화곡점에서 신선·간편식 매장을 소개하고 있다.ⓒ홈플러스

편의점과 대형마트 사이에서 부진에 시달리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상품 소형화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프리미엄 먹거리를 선보이는 등 특화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SSM은 일반 대형마트 보다는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편의점 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일반 편의점 대비 PB상품 등 제품의 다양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도 큰 이점으로 통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M 4개사(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소포장’ 및 ‘MD효율화’ 작업이다.


업계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주 고객층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에 주목했다. 근거리 쇼핑 포맷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과거 중·대용량 기획 상품에서 중·소용량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한 번에 여러가지 상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SSM은 대형마트와 동일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2010년 출점 규제를 시작으로, 2012년 영업시간을 제한해 심야영업을 금지하고 월 2회 휴업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신설해 관리 감독하고 있다.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을 살리겠단 명분에서 출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도 대형마트와 동일한 규제를 모두 적용받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규모는 비슷하지만 규제를 받지 않는 기업형 식자재 마트들이 24시간 영업에 나서면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GS더프레시에서 고객이 리얼프라이스 우유를 선택하고 있다.ⓒGS리테일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도시 등과 같이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점을 오픈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낡은 점포를 중심으로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밀키트 특화존 개설하는 등 리뉴얼 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롯데프레시 또한 신선함을 무기로 고객의 발길을 돌려 세우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MD들의 산지 방문 횟수를 늘리고, 공산품의 경우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상품을 찾고 고를 수 있도록 상품별 매대 진열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롯데슈퍼는 롯데프레시로 이름을 바꾸는 등 ‘프레시’라는 단어의 이미지를 활용해 고객이 직관적으로 신선한 식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GS더프레시도 신선식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직영 농장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즌 상품 산지 예약 판매를 확대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상권 특성 별 맞춤형 상품도 늘리고 있다.


또 최근 수요가 높아진 HMR 먹거리존을 별도로 구성하고, 초저가 PB브랜드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는 단골 고객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작은 타입의 매장인 약 198㎡(60평) 크기 점포에 신선과 간편식의 구색을 늘리고, 좁은 공간에서도 매출을 높이기 위해 외부에 행사 매대를 별도로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판매 상품 수를 2200여개로 추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에만 집중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동네 슈퍼마켓은 고객들이 당일 먹을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일 찾는 공간이기에 서비스를 진화시키면 단골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기존 슈퍼마켓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세심한 서비스를 더욱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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