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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구름' 베이루트 폭발참사…원인 두고 갑론을박

  • [데일리안] 입력 2020.08.06 05:00
  • 수정 2020.08.06 00:16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사망자 100명‧부상자 4000명

수색‧구조 진행중…피해규모 늘어날 듯

레바논‧미국 사고원인 두고 입장차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장면. ⓒ소셜미디어 갈무리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장면. ⓒ소셜미디어 갈무리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중동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핵폭발을 연상케 하는 초대형 폭발 사고로 도시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레바논이 사고원인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힌 데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말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5일(현지시각) AFP 통신에 "25~3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피해액은 30~50억달러(약 5조9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드 주지사는 이번 폭발사고로 도시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며 공식 피해규모를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는 전날 오후 기준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100명, 4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레바논 적신월사가 추가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만큼 관련 피해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외신들은 현재 폭발사고 다음 날을 맞은 베이루트에서 수색‧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5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폭발로 잔해만 남은 창고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AP/뉴시스5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폭발로 잔해만 남은 창고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AP/뉴시스
레바논, 사고 원인으로 질산암모늄 지목
주로 비료로 활용되나 무기 제조도 가능해


레바논 당국은 항구에 보관해온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을 이번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창고에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책임자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용 비료로 주로 활용되는 질산암모늄은 화약 등 무기 제조 원료로 전용되기도 한다. 질산암모늄은 액체에 쉽게 녹는 흰색 고체로, 대부분의 환경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지만 △밀폐된 환경 △고온 △가연성 물질과 접촉 등이 있을 경우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 질산암모늄 유출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 바 있다. 지난 1945년에는 미국 텍사스주 텍사스시티 항구에서 질산암모늄 폭발로 60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한 부상자가 현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AP/뉴시스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한 부상자가 현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현장에 건물 등이 무너져 있다. ⓒAP/뉴시스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현장에 건물 등이 무너져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폭탄공격으로 생각"
美 정부 공식입장은 아닌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베이루트 폭발 관련 질문을 받고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며 "미군은 베이루트 폭발을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레바논 헤즈볼라의 테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가 아닌 공격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폭발에 근거해볼 때 그런 것 같다"며 "나는 일부 우리의 훌륭한 장성들과 만났다. 그들은 그랬던 것(공격이었던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폭발 사고가 "일종의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면서도 "그들(장성들)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이 언급한 테러 가능성이 사실 확인이 안 된, 추론에 불과한 '의견'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 보도를 감안하면 미국은 아직까지 사고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미 국방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질의를 백악관으로 넘겼다고 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역시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군사용 폭발물 관련설…이스라엘 배후설까지
韓人 400여명 체류중…대사관 유리창 파손


이번 폭발이 △1‧2차에 걸쳐 발생한 점 △오렌지색 화염구가 보였다는 점 △폭발 범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바논 활동 경력이 있는 전직 CIA 요원 로버트 베어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폭발 영상을 보면 오렌지색 화염구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군사용 폭발물이 폭발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폭발의 원인은 단순히 질산암모늄 같은 비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이 두 번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차 폭발 시점으로 추정되는 순간, 오렌지색 화염구가 보인 것은 군사용 폭발물이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베어는 누군가의 '공격'에 의해 이번 폭발이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다며 "단순 사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발 배후로 이스라엘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스라엘은 관련 가능성을 즉각 부인했다.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은 최근까지도 레바논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까지 베이루트 폭발 관련 한국인 인명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현장에서 7.3km 떨어진 주레바논 한국대사관 건물 4층의 유리 2장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레바논에는 동명부대원 280여 명 외에 대기업 주재원, 선교사 등 한국인 140여 명이 체류 중이다.


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레바논군 헬기 한 대가 물을 뿌리고 있다. ⓒAP/뉴시스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레바논군 헬기 한 대가 물을 뿌리고 있다. ⓒAP/뉴시스
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피해입은 도심. ⓒ AP/뉴시스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피해입은 도심.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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