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 등에 불만을 품은 1000명 이상이 의사들이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이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연합뉴스가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사협회(DAUK)가 의사를 상대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모두 1758명이 응답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NHS 이직·잔류 계획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69%(1214명)가 ‘이직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향후 1∼3년 동안 어디에서 근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65%(1143명)가 NHS를 그만두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미 NHS 소속 의사가 8278명 공석인 상황에서 실제 의사들이 NHS에서 이직할 경우 인력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이 이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응답자의 74%가 낮은 급여를 꼽았다. 영국 정부가 최근 급여를 2.8%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수련의나 지역보건의가 받는 급여에도 미치지 못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개인 보호장비 부족’(65%), ‘공개적 의견 표명 금지’(54%), ‘의사 주차비 면제 약속 불이행’(46%), ‘정신 건강 악화’(45%) 등을 이직 이유로 밝혔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영국 정부는 “NHS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NHS 인력 계획만 봐도 이를 알 수 있으며, 의사들의 건강 증진을 돕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