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꾸준히 늘려… 건기식 사업도 확장
개방형 혁신으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강화
메디톡스와의 소송전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대웅제약이 꾸준한 R&D 투자와 사업다각화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유망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따로 떼내 신약개발 전문기업을 설립하는가 하면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주력 제품을 키워나가면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8% 감소하고 영업익 역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4% 증가한 555억원을 연구비용에 투자했다. 상반기 매출의 15.8%를 R&D에 비용을 들인 셈이다.
연구개발 인력도 탄탄한 편이다. 회사는 박사급 27명, 석사급 87명 등 총 131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의 파이프라인은 신약 12종, 개량신약 및 제네릭 7종이 있다.
그 중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프라잔'(Fexuprazan)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허가를 대기 중인 상황이다.
펙수프라잔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제제다.
펙수프라잔은 미국과 중국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중남미, 중동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궤양성대장염(DWP305401) 미국 임상 2상이 진행 중이고, 호주에선 특발성 폐섬유증(DWN12088)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선 제2형당뇨병(DWP16001) 국내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건기식 사업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대웅제약은 올해 4월부터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간, 장, 눈, 혈행 등에 좋은 증상별 맞춤 건강기능식품 6종을 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혈압과 혈행 건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세노메가 큐텐+'를 내놨다. 지난 9월에는 '대웅비타C'와 '대웅비타D 2800IU' 등 비타민 2종을 출시하며 비타민 시장 확대에 나섰다.
간기능 보조제 일반의약품 '우루사'와 종합비타민 '임팩타민' 등 주력 제품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루사와 임펙타민이 회사 매출에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9.1%, 4.1%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장기지속형 남성형 탈모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약물 전달 시스템 플랫폼 벤처인 인벤티지랩과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장기 지속형 남성형 탈모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진행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20년간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및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항암제, CNS, 당뇨, 비만 등 다양한 R&D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과 사업화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