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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KT스카이라이프 본계약…CMB 매각가 영향


입력 2020.10.13 18:09 수정 2020.10.13 19:13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유료방송 M&A 2차전 매각가 기준 될 듯

4911억 본계약 체결…가입자당 35만7천원

150만 CMB 5355억·200만 딜라이브 7140억

위쪽부터 현대HCN·CMB·딜라이브 로고.ⓒ각사

KT스카이라이프가 13일 현대HCN과 케이블TV 사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현대HCN 매각가가 남은 매물인 CMB와 딜라이브 몸값의 기준이 될지 주목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현대HCN을 4911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를 통해 방송상품 중심의 신상품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하겠다”며 “국내 콘텐츠 산업발전과 방송 본연의 책무인 지역성 강화, 공적 책무 확대를 위해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HCN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약 130만명으로, 가입자 당 35만7000원의 가치가 책정됐다. 통상 케이블TV 매각가는 가입자 수 기준으로 산정된다. 여기에 회사 재무 구조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가격을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5000억원 중반대에 매각가가 형성됐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매각가로 6000억원 안팎을 제안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조율을 거쳐 다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현대HCN 매각가는 향후 CMB와 딜라이브 인수합병(M&A)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실상 올해 유료방송 M&A 매각가의 기준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현대HCN의 가입자당 가치인 35만7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입자 150만명을 보유한 CMB는 약 5355억원, 200만명을 보유한 딜라이브는 약 714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MB 측에서 5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원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논의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향후 실사 과정을 거쳐 현실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통사들도 유료방송 점유율과 가입자 수를 한번에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CMB와 딜라이브 인수 뿐”이라며 “현대HCN을 기준으로 가격이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을 더 끌기 보다는 빠른 협상을 통해 연내 인수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CMB와 딜라이브는 유료방송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다. 비공개 입찰로 매각을 진행 중인 CMB는 국정감사 시즌과 맞물려 주춤한 상태다.


CMB 관계자는 “인수자가 내년 사업계획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단기간 내에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현대HCN 인수에 집중하고 있는 KT는 물론 다른 회사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 8일 “유료방송사업의 경쟁력을 강화 방안으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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