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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빠던’ 최지만, 플래툰 질문에도 시원한 답


입력 2020.10.17 00:01 수정 2020.10.17 11: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배트 플립으로 분위기 띄워

좌완 발데스 등판하는 6차전에서는 벤치 출발 전망

최지만 ⓒ 뉴시스 최지만 ⓒ 뉴시스

극적인 홈런과 함께 배트까지 던진 최지만(29·탬파베이)은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최지만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5차전 휴스턴과의 대결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볼넷으로 ‘4출루’ 맹활약했다.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들어선 최지만은 휴스턴 선발 루이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1-3 뒤진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3으로 추격한 5회 2사 1루에서는 중전 안타를 뽑아 찬스를 이어갔다.


세 타석 모두 출루한 최지만은 1점차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조시 제임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겼다(비거리 136m). 한국인 타자 최초의 MLB 챔피언십시리즈 홈런.


최지만의 홈런 직후 MLB닷컴은 메인 화면 중계에 '최지만은 슈퍼맨인가(Choi, or is it superman)'라고 띄우며 극적인 대형 홈런에 놀랐다.


타석에서 한참 동안 타구를 바라보던 최지만은 배트를 쥐고 1루로 걸어가다 더그아웃을 향해 배트를 던졌다. 극적인 동점 홈런에 이은 배트 플립(빠던)에 더그아웃에 있던 탬파베이 선수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시리즈를 앞두고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겨냥한 휴지통 밟기 퍼포먼스를 펼친 최지만은 향후 보복구를 부를 수 있는 배트 플립까지 ‘시전’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MLB.com에 따르면, 최지만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배트 플립에 대한 질문에 “연습한 것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5차전은 졌지만 여전히 우리가 앞서 있다. 개의치 않는다. 모두들 그런 생각이다. (5차전 패배보다)모두들 6차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만 ⓒ 뉴시스 최지만 ⓒ 뉴시스

기자회견장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최지만은 플래툰 기용에 대한 질문에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나오지 않더라도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 출전하지 않는 날은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한다"며 호쾌한 홈런만큼이나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6차전에서 휴스턴은 1차전 선발등판한 좌완 프람베르 발데스를 예고했다. 캐시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최지만은 벤치에서 6차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발데스가 등판한 1차전에서 최지만은 결장했다.


최지만(2020시즌 좌완 상대 타율 0.118)은 플래툰 시스템 속에도 묵묵히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키웠던 스위치히터의 꿈도 접고 팀에 헌신한 최지만은 결정적인 찬스와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크게 기여한 핵심 타자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등장해 팀을 월드시리즈 진출로 이끄는 강렬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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