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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소 미국 대선과는 다른 동향…누구 승리 예측?


입력 2020.11.04 02:55 수정 2020.11.04 00:31        정도원 이슬기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정보위 국감서 "예년과 달리 도발 징후 없다"

"최선희, 공개 활동 않고 미 대선 예상 전념"

북한, 미국의 정권교체 가능성 염두 두는 듯

바이든의 김정은 '불량배' 호칭에도 반응 아껴

박지원 국정원장과 김상균 1차장, 박정현 2차장, 김선희 3차장이 3일 오전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2020년도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국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국 대선 이후 미북 관계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도 미국의 정권교체와 미북 관계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중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보통 예년에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도발을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특별한 징후가 아직 포착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올해 들어 미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눈에 띄는 활동이 없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동향과 관련해서도 "최선희는 최근 공개 활동이 없다"며 "미국 대선 예상과 대선 후의 대미 정책 수립에 전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북한도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예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미북 관계의 불확실성 증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국무위 위원이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외교위원을 겸직해 북한 외교 라인의 '실세'로 알려진 최선희 부상도 대외활동을 줄이면서까지 결과 예측 및 정책 수립에 전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북한의 모습은 미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대북 정책이 천지개벽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기'에 의존해온 미북 관계가 근본적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바이든이 지난달 22일 미국 대선후보 마지막 토론에서 김정은을 세 차례 '불량배(Thug)'라고 호칭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최고존엄을 모독하면 즉시 반박 성명을 내거나 외교적인 항의를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바이든이 '불량배'라고 했을 때는 북한이 즉시 발끈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친 개는 한시 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격렬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1년 사이에 그만큼 바이든 후보에 대한 자세가 신중해진 셈이다.


태 의원은 "북한도 그만큼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라며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바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바이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삼간 채 선거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보면 △북한이 예년과 달리 미국 대선을 겨냥한 '관성적인 도발'을 하지 않는 점 △바이든 후보의 김정은을 겨냥한 모욕적인 발언에도 일단 침묵하는 점 △대미 관계를 관장하는 최선희 부상의 동향 등의 앞뒤가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정치 9단' 박지원 국정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미국 대선 이후 미북 관계의 변화 전망에 대해서는 예상을 삼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기 의원은 "의원들이 (미국 대선 이후의 미북 관계 전망을) 집중적으로 물어봤다"면서도 "박지원 원장은 '그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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