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파업 돌입보다는 임단협 교섭서 사측 압박할 듯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 관철을 위해 파업을 결의했다.
4일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전날 전체 조합원 2만9261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원의 73.3%인 2만1457명이 찬성했다. 투표 참여자는 총원의 89.6%인 2만6222명이었으며, 투표자 대비 찬성율은 81.8%였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과 올해 9차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달 26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행위가 절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해진다.
노조 집행부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와 무책임한 경영에 분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업 돌입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노조 집행부는 일단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고 이번 찬반투표에서 높은 찬성률이 나온 것을 들어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교섭에서 잔업 복원을 통한 조합원 임금손실 보전, 전기차 및 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 사내 유치,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분기 실적에 1조원 이상의 품질비용 반영에 따른 실적 훼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회가 사퇴할 것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