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산정 불신 및 허위미끼매물 등으로 혼탁·낙후
대기업 진입 동의 63.4%...성능품질안전 등 이유
소비자들의 10명 중 8명은 중고차 매매시장이 불투명하면서 혼탁하고 낙후되어 있다고 인식하고 있고 6명은 국내 완성차 제조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여 1000명에게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의 80.5%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중고차 매매시장이 투명·깨끗·선진화되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1.8%에 그쳤고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7.7%로 조사됐다.
이를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중고차매매시장 소비자인식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는 지난해 보다 개선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것이 전경련의 설명이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중고차매매시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누적된 소비자들의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고차매매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되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가격산정 불신(31.3%), 허위·미끼 매물(31.1%), 주행거리 조작과 사고이력 등에 따른 피해(25.3%)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사후관리(A/S)에 대한 불안(6.2%), 중고차매매업 관련 제도 미비 및 감독 소홀(6.1%) 등으로 조사됐다. 중고차매매시장이 투명·깨끗·선진화됐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사고이력 등 정보 접근 용이(31.4%), 중고차시장 관련 제도 정비 등(18.6%), 체계적인 중고차 매매단지(18.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국내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에 완성차 제조 국내 대기업이 진입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완성차 제조 국내 대기업이 진입하는 데 찬성하는 소비자(63.4%)가 반대하는 소비자(14.6%) 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세부적으로 의견을 살펴보면 매우 긍정(40.3%), 다소 긍정(23.1%), 보통(22.0%), 다소 부정(6.0%), 매우 부정(8.6%) 등으로 조사됐다.
완성차 제조 국내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시장 참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성능·품질 안전 및 구매후 관리 양호(41.6%)와 허위매물 등 기존 문제점 해결 기대(41.4%) 등에 대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대기업에 대한 신뢰(7.4%), 제조사 인증 중고차 이용 가능(6.6%),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3.0%)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완성차 제조 국내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시장 참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기존 매매업자 보호(54.8%), 중고차 가격상승 우려(23.3%), 규제로 중고차시장 문제 해결(15.1%)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현재 벤츠와 BMW 등 수입차 브랜드에만 허용된 제조사 인증중고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제조사 판매 인증중고차가 일반 중고차 판매 매매업체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48.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입차에 대해서만 인증중고차를 허용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응답은 23.8% 수준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고가의 인증중고차 불필요(17.9%), 제조사 인증중고차도 불신(7.2%), 국산 인증중고차 불필요(3.1%)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