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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연말 특수 찬물’…영업중단 재현될까 '전전긍긍'


입력 2020.11.18 11:15 수정 2020.11.18 11:1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코세페로 기껏 띄운 분위기,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으로 분위기 급랭

겨울 매출 높은 패션, 연말 모임 자제령에 외식도 직격탄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일환으로 '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 행사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명대로 훌쩍 뛰어오르면서 연말 대목을 한 달 앞둔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시작한 만큼 연말까지 특수를 이어가려던 당초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이 깊어질수록 기온이 낮아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증가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시작으로 점차 수위가 높아질 수 있어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동안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의 매출은 작년 행사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만큼 각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앞세워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특히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이베이코리아, 쓱닷컴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 기간 동안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1년 준비한 프로젝트 사라질까 불안…크리스마스, 연말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대목


유통업계는 이달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연중 최대 대목을 겨냥해 작년부터 1년 내내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올 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만큼 연말 대목을 이용해 최대한 상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한 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들어 수 일째 하루 200명을 넘어서면서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에서는 19일 0시를 기점으로 서울·경기지역(인천은 23일 0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1.5단계로 격상되면 식당·카페(50㎡ 이상 일반·휴게음식점, 제과 영업점)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나 좌석·테이블 간 한 칸 띄우기, 테이블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중 한 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뷔페식당의 경우 공용 집게·접시·수저 사용 전후로 손 소독제 또는 비닐장갑을 사용해야 하며, 음식을 담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할 경우 이용자 간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엔 별도 인원제한이 없고 마스크 착용 및 환기·소독 수칙을 지켜야 한다.


단계별 수칙만 놓고 보면 앞서 뷔페식당의 영업이 중단되고 프랜차이즈 카페의 실내 취식을 금지한 지난 8월 사례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업계는 상황이 다시 악화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소비 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시작돼 붐업을 해야 할 시기인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연말까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마저 날리게 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겨울 매출 비중 높은 패션업계와 연말 성수기 부진 전망에 외식업계 암울 커


업종별로는 겨울철 매출 비중이 높은 패션업계와 소비자 외출 자제로 사면초가 위기에 몰린 외식업계의 고충이 큰 상황이다.


패션업계의 경우 코로나19와 더불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패딩 등 단가가 높은 겨울철 의류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 백화점, 아울렛 등을 통해 대대적인 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외출을 자제하게 돼 부진이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식품류와 다르게 의류의 경우 아직까지는 직접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높아 온라인 쇼핑에만 의존하기도 어렵다는 게 패션업계의 설명이다.


외식업계도 불안감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 탓에 회식, 모임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매년 이맘때면 진행했던 주요 외식업체들의 크리스마스 및 연말 마케팅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겨냥해 각종 프로모션을 시작할 시기지만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호텔의 경우 자체 뷔페식당과 연계해 패키지 상품을 내놓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뷔페식당 운영이 중단될 수 있어 상품 판매에 부담을 느끼는 탓이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 역대 최고 기록을 매번 갈아치울 정도로 수요가 높지만 올 상반기에도 물류센터발 대규모 감염사례가 발생한 만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면서 정부가 심야배송 중단을 권고하는 상황인 만큼 물류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배송 지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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