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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임박…두산 자구안 ‘종착역’ 보인다


입력 2020.11.24 17:23 수정 2020.11.24 17:24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현대중공업 본입찰 참여…1조원 수준 매각 전망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두산그룹이 약속한 3조원 규모 자구안이 종착역에 다다랐다.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그룹의 경영정상화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잇따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기업은 이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참여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이며,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000억∼1조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유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리스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던 GS건설은 우발채무 리스크를 이유로 본입찰에 불참한 상황이다.


중국 옌타이에 위치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이 지난달 30일 굴착기 누적생산 20만대를 돌파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그러나 두산그룹이 우발채무를 대신 책임지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진 만큼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작업을 연내 끝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잇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매각 결정에 힘을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1조원 규모로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4월 자구안을 제출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 받은 지 7개월여 만이다.


지금까지 두산은 ▲두산 모트롤사업부 4530억원 ▲두산솔루스 6986억원 ▲클럽모우CC 1850억원 ▲네오플럭스 730억원 ▲두산타워 8000억원으로 매각하면서 총 2조2096억원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특히 오너 일가는 지난달 574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을 무상으로 두산중공업에 넘기기로하고, 그룹의 상징적인 건물인 두산타워 매각을 결정하는 등 경영정상화 및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 중 1조3000억원을 두산중공업에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마무리 짓고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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