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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악몽, 와인은 비켜갔다”…연말 앞두고 편의점서 불티


입력 2020.12.02 07:00 수정 2020.12.01 15:2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스마트 오더 시행 이후 매출 증가세 가팔라져…“연계매출 쏠쏠”

“맥주와 같은 일상 주류로 거듭”…품목 및 서비스 확대 계획

이마트24 강동ETC점 ⓒ이마트24

최근 반복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유통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와인 시장 만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을 중심으로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와인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7%, 49.7%씩 성장했다.


GS25 역시 2012년부터 와인 매출이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17년엔 30.2%, 2018년엔 45.2% 상승하더니 지난해는 55.8%로 정점을 찍었다.


이마트24는 올해 1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와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91.6% 급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됐고, 와인 등 비교적 고가 주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여기에 모바일 앱으로 주문한 다음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는 스마트오더'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와인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스마트 오더는 고객이 앱에서 주류를 결제한 후 원하는 점포를 지정해 찾아갈 수 있다. 점포 발주 상황과 관계없이 원하는 주류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비싸고 일반적으로 잘 찾지 않는 상품을 원할 경우 일반 점포에서 그 상품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스마트오더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점포에 물건이 들어가는 방식이라 비싼 재고를 갖고 있어야 하는 부담이 없어 점주 입장에서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전과 달리 편의점들이 대량 구매에 나서면서 저렴하게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된 점도 인기를 견인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세계 유명 와이너리의 생산자, 수입사 등과 협업을 통해 유명 산지의 와인을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핸드픽트 버전스 쉬라즈’는 호주를 대표하는 품종 쉬라즈 100%의 와인으로, 유명 와인 산지 바로사 밸리가 위치한 남호주에서 생산된다.


판매가격은 전세계 평균 가격 $18(한화로 약 2만1000원대)보다 저렴한 1만9900원이다. 이마트24가 와이너리 핸드픽트, 수입사와 협의를 거쳐 판매가를 낮췄다.


편의점 업계가 와인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와인은 주류 시장 내에서도 크게 성장하고 있고, 매장을 반드시 방문해야만 하는 상품으로 집객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미끼상품'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와인을 구매하러 왔다가 안주류 등 다른 상품을 구매해 가는 연계 매출이 높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예약한 와인을 픽업하고 있다. ⓒBGF리테일

각 편의점은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관련 상품의 라인업을 넓히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2월 당일 와인 예약서비스 '와인25'를 도입했다. 당일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오후 6시까지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한 강남권 GS25의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72.3% 급증했다.


CU는 모바일 예약 구매 서비스인 CU 와인샵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더욱 폭넓은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는 시행 초기 보다 약 6배 가량 이용 건수가 증가했다.


이용자 역시 20~30대 젊은층부터 50대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세븐앱'을 통해 와인을 예약하고, 점포에서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는 와인이 대중화되고 있는 사회분위기에 맞춰 와인특화매장과 O2O서비스 확대, 와인큐레이션마케팅 전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2월 론칭한 '와인특화매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와인특화매장을 전국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점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문화 형성, 욜로 트렌드에 생활 속 작은 사치로 와인이 떠오르면서 대중화가 가속됐고, 가격이 저렴해 자주 즐길수 있는 편의점 와인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와인은 이제 맥주와 같은 일상 주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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