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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지상파 시상식 전망②] 드라마 SBS만 웃었다…체면 구긴 KBS ·MBC


입력 2020.12.06 14:00 수정 2020.12.05 22:4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SBS '낭만닥터 김사부'부터 '펜트하우스'까지 시청률·화제성 잡아

KBS '어서와; 0.9% 지상파 최저 시청률 기록

KBS·MBC 최고시청률 박해진 주연작 '포레스트'·꼰대인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휩쓸고 간 방송가에 드라마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상반기 자발적 거리두기와 하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며 시청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본방사수가 아닌 넷플릭스, 왓챠, 카카오TV 등 OTT 플랫폼의 활성화로 시청자가 가파르게 이동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10%를 넘는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다.


2020년 지상파 연기대상을 앞두고 있는 지금, 20%를 넘긴 작품부터 화제작까지 다수의 드라마와 배우를 보유한 SBS는 연기대상 후보를 놓고 기분 좋은 고민에 들어가겠지만, KBS와 MBC는 깊은 시름을 할 것으로 보인다.


SBS는 올해도 수목극 편성 없이 월화, 금토극으로 시청자를 확보했다. 새해 첫 월화 드라마였던 '낭만닥터 김사부2'로 최고 시청률 27.1%(닐슨,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돌담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를 중심으로 이제 막 의사가 된 차은재(이성경 분), 서우진(안효섭 분)의 성장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지난 2017년 종영한 시즌1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27.6%과 비슷한 수치를 냈다.


이후 '굿캐스팅'과 '하이에나'가 각각 12.3%, 14.6%최고 기록을 내면서 KBS, MBC를 앞질렀다. 다만 김은숙 작가가 집필해 화제를 모았던 '더킹:영원한 군주'는 최고시청률 11.6%, 종영 시청률 8.1%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하반기 방송한 '편의점 샛별이'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시청률 한자릿 수에 머물며 침체기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현재 방송 중인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가 첫 회에 9.2%로 출발해 11회까지 마친 현재, 최고시청률 19.6%의 수치를 보이며 다시 한 번 SBS는 웃게 됐다. 시즌2로 20부작으로 제작돼 이제 막 중반부에 접어든 지금, '펜트하우스'의 시청률은 더욱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인다.


SBS는 한석규, 김혜수, 주지훈, 이민호, 이지아 등 드라마 흥행에 기여한 주연 배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후보군을 꼽는데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가장 독보적으로 활약한 한석규의 수상이 예상된다.


KBS는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올해 성적표를 초라하다. 올해 방송된 '계약우정', '본 어게인', '포레스트', '어서와', '영혼 수선공', '출사표', '좀비탐정', '도도솔솔라라솔'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면치 못했다. 특히 '어서와'는 4월 16일 방송분이 0.9%를 기록하며 역대 지상파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해진, 조보아 주연의 '포레스트'의 기록한 7.4%가 최고시청률이었다.


미니시리즈로 구긴 체면은, 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가 겨우 살렸다. 주말 저녁 황금 시간대에 편성돼 중, 장년 시청층을 확보한 채 출발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최고 시청률 37.0%란 수치와 이혼을 소재로 했음에도 막장 없는 '착한 드라마'란 이정표를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주말드라마 '하나 뿐인 내편'이 기록한 49.4%에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던 MBC는 더 처참했다. 지난해 9월 방송된 '웰컴2라이프' 이후 월화극을 폐지했던 MBC는 3월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으로 월화극을 부활시켰다. 하지만 호기로운 출발과 달리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4~5%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고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6.1% 첫 방송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 됐다. 이 작품은 첫 방송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3%란 수치까지 찍었다. 이후 다시 월화극을 중단, 3개월 후인 10월 '카이로스'로 재개했다. 하지만 '카이로스'마저 2~3%에 머물고 있다.


수목극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더 게임:0시를 향하여', '그 남자의 기억법'은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미쓰리는 알고 있다' 4.2%, '십시일반' 3.9%, '내가 가장 예뻤을 때' 5.0%, 현재 방송 중인 '내가 사랑한 스파이' 2.5% 등 계속해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BC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은 7.1%를 기록한 박해진 김응수 주연의 '꼰대인턴'에게서 나왔다.


KBS와 MBC 모두 가장 높은 시청률의 미니시리즈는 주인공 모두 박해진이었다. 양사 신하균, 최진혁, 송승헌, 이준혁, 옥택연, 임수향, 하석진 지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격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안방극장을 떠났다.


한 방송 관계자는 "치열해서 고민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줄 사람이 없어 예측이 불가능하다. 열연이라고 할 만큼 화제가 된 배우들도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시청률 순대로 상을 주는 게 시청자의 납득이 빠를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수가 납득할 만한 상을 수여해야 하는 방송사는 이같은 난제 속에서 의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해 모두의 축제를 완성할 수 있을까. MBC와 KBS의 고민이 깊어져가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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