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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사장, 2년차에도 광학 의존 여전…‘체질개선 쉽지 않네’


입력 2020.12.18 06:00 수정 2020.12.17 15:0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3분기 광학솔루션 매출 비중 64.4%…전년比 4.8%p↑

정 사장, B2B 강점 살려 신사업 발굴…성과는 ‘아직’

LG이노텍, 내년 전장·OLED 성장 힘입어 시너지 기대

정철동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지 만 2년이 다 돼가는 가운데 광학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는 매출구조 개선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전장과 기판 등 지속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는 있지만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광학솔루션 매출은 3조72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59.6%보다 4.8%p 상승한 수치다.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 상당수는 애플로부터 나온다. 아이폰이 판매 부진을 겪거나 애플이 거래처에 대한 정책을 바꿀 경우 LG이노텍 실적 역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 측면에서도 기판소재와 전장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선 사업 다각화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의 지속가능 여부를 강조했던 정 사장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해 시무식에서 “LG이노텍을 오랫동안 영속할 수 있는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간 거래(B2B) 역량을 적극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 업무를 시작한 정 사장은 LG내에서 부품소재와 (B2B) 전문가로 통한다.


취임 당시 정 사장이 B2B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더 나아가 LG이노텍의 사업 다각화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아직까지는 광학솔루션의 비중을 낮출 만큼의 극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전장사업의 경우 매년 적자를 내고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실제 LG이노텍은 2018년 전장부품 부문에서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5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3분기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만큼 적자 기록이 유력한 상황이다.


LG이노텍 사업별 매출 및 비중.ⓒ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취임 3년차를 맞는 내년에는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내에서 전사적으로 힘을 실고 있는 전장사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LG이노텍의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증산 계획에 따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LG이노텍이 생산하고 있는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와 포토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사업 역시 구광모 회장이 직접 챙기며 전사적으로 힘을 실고 있어 LG이노텍에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사장이 LED 사업 철수 등 과감한 결정과 B2B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LG이노텍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 올린 점을 감안한다면 광학솔루션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데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8조3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매출 9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 안팎의 역대 최고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OLED 보급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이노텍이 기판 부문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장의 경우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직원이 ‘고효율 페라이트’를 선보이고 있다.ⓒLG이노텍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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