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 이슈노트-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출산율 영향은 올해 중 임신유예 및 혼인 감소를 감안하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적어도 2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백신개발 등으로 코로나 종식이 가까워지면 일시적 혼인·출산유예가 해소되면서 출산율은 시차를 두고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조사국 김민식·김도완 과장, 박동훈·이진기 조사역은 30일 'BOK 이슈노트-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에서 "최근 예상보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추세에다 코로나19 충격이 부정적으로 가해진다면 저출산·고령화가 한층 가속화돼 거시경제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직접적으로 성장률 손실, 재정지출 급증 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혼인, 출산 등 젊은층의 행태변화를 통해서도 성장과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출산율 급락 및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화가 추세적으로 매우 급속하게 진행됐다. 실제 2020년 현재 국내 고령인구 비율은 1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9%)보다 낮으나 고령화 속도는 가장 빠르다. 우리나라 기대수명도 1970년대 이후 연평균 0.42년 연장됐으며, 2018년 현재 92.7세로 OECD 평균(80.6세)을 상회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는 젊은층의 혼인·출산 행태변화를 통해 상당기간 인구동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재난 이후 통상 나타나는 베이비붐 현상도 그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지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 혼인·출산 정책대응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