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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63] 셀트리온, 글로벌 바이오기업 왕좌 노린다


입력 2021.01.01 07:00 수정 2021.01.11 08:31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실적 개선, 3사 합병 기대감에 시총 80조 넘어

자체개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국내 조건부 허가심사 착수

개발 성공 시 해외수출도 가능… 또 다른 역사 쓸 듯

셀트리온 1공장 전경.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실적과 규모 면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1위로 올라선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매출 증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을 이뤄내며 실적이 고공행진했다.


지난해 3분기(7~9월)에만 매출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년 3분기보다 매출은 89.95%, 영업이익은 137.79% 증가했다.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조3504억원, 영업이익은 547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연간 매출 1조1285억원, 영업이익 37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IV'가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램시마SC도 적응증 확대로 매출이 늘어났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에 이어 지난해 7월 성인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성인 적응증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획득한 효과도 반영됐다.


눈부신 실적 성장 덕분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 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와 맞먹는 규모로 지난해 초에 비해 30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 성장, 향후 3사 합병으로 인한 지배구조 개편 등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그룹 주력 계열사인 셀트리온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셀트리온그룹 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그동안 시장의 불신을 키웠던 분식회계,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잠재울 전망이다.


그동안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약품 복제약)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한 뒤 해외에 재판매하는 구조여서 일감 몰아주기라는 논란을 낳았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의 조건부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독보적 행보도 눈길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임상을 마무리하고 상용화될 경우 회사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의 조건부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 측은 "임상2상 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허가를 신청했다"며 "지속적인 2·3상 임상을 통해 치료제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항체치료제 중 릴리, 리제네론에 이어 세 번째로 허가당국에 사용 승인을 신청한 사례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있는 중화항체를 선별해서 만든 항체치료제다. 경증부터 중등증 수준의 코로나19 환자에 약 90분간 정맥투여 하는 주사제로 개발됐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 채취한 유전자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숙주 세포에 삽입해 대량생산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지속해서 채취할 필요 없이 유전자 재조합된 세포를 이용해 중화항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에서 긴급사용승인 획득을 위한 절차에도 착수한 상태다.


만약 해외에도 수출하게 되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항체치료제는 가격이 200만~300만원 수준이고, 마진율도 높아 수출에만 성공하면 가파른 실적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해외 허가 절차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간절히 바라는 전 세계인의 염원에 내리는 한줄기 희망의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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