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민의힘 "靑, '모더나 백신 극적 타결'?…명확한 사실 밝혀라"


입력 2020.12.31 13:20 수정 2020.12.31 13:2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모더나 '잠재적 공급 위한 논의 사실 확인'

청와대, 화상통화 공개하며 '극적 타결' 과해

동부구치소·요양병원서는 '살려달라'는 절규

대통령, 홍보 말고 명확한 사실만 밝혀달라"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이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CEO 간의 화상통화 직후 발표된 '2000만 명 분의 백신 내년 2분기 중 공급'과 관련한 후속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발표와 달리 모더나는 "논의 사실을 확인한다"고 알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온도차'에 다소 간의 의구심을 느끼는 모습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정부가 모더나 백신 2000만 명 분을 '공급 합의했다'고 했는데, 모더나 측에서는 '한국 정부와 백신을 잠재적으로(potentially) 공급하기 위해 논의(discussions)한 사실을 확인한다(confirm)'고 언론에 밝혔다"며 "'확정 계약'이 아닌 이와 관련한 디스커션, '대화'를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홍보력이 뛰어난 청와대는 신속하게 모더나 CEO와 대통령 화상 통화 장면까지 공개했다"며 "'극적 타결''대통령이 비밀리에 직접 나서 공들인 결과'라는 설명까지 과하다 싶었다"고 혀를 찼다.


실제로 모더나 홈페이지의 '보도자료(Press Releases)'를 살펴보면, 모더나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4000만 회 접종분 공급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한다'고 밝혀놓았다.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 논의 중이라는 4000만 회 접종분은 청와대에서 발표한 2000만 명 분을 의미하는 게 분명하다.


다만 보도자료에서 알린 사실은 '논의 확인(Confirms Discussions)'이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CEO와의 화상통화를 통해 마치 백신 들여오는 것을 확정지은 것처럼 알렸던 점을 고려하면 찝찝함이 남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동부구치소와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창궐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홍보'라는 점을 고려해도 실제 계약 전에 이뤄진 청와대의 발표는 다소 급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예령 대변인은 "청와대가 대통령 홍보에 열을 올리던 상황에 동부구치소에서는 재소자가 쇠창살에 매달려 '살려달라'는 생존신호를 보냈고, 요양병원 역시 환자들과 의료진 모두 코호트 격리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며 "방역 실패로 국민들이 절규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백신 확보를 홍보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쇼통령'의 전화통화 사진 한 장이겠느냐. 정부가 계약한 백신이 안전한지, 접종 시기가 언제인지 등 구체적인 백신 수급 계획"이라며 "당장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명확한 사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