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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다시 뛰는 스포츠②] ‘경쟁은 나의 힘’ 신축년도 치열할 라이벌전


입력 2021.01.01 07:02 수정 2021.01.01 01:4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사령탑 바뀐 LG, 전력 약화된 두산 상대로 맞대결 전적 우위 기회

K리그 ‘현대가’ 우승 경쟁 계속, 흥국생명 흔들리는 여자배구도 흥미

프로야구 대표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 뉴시스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라이벌)


라이벌은 스포츠에서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로 흥행을 위해서라면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당사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개인과 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자극제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개인이든 팀이든 스포츠에서도 항상 라이벌은 존재해왔다. 2021년 신축년도 뜨겁게 달굴 라이벌 열전을 정리해봤다.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지현 감독. ⓒ LG트윈스

‘무늬만 라이벌’ 잠실 주인은 바뀔까


같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항상 ‘한지붕 두가족’, ‘잠실라이벌’로 불렸다.하지만 어느 순간 ‘라이벌’이라는 단어는 한 구단 팬들에게는 불편하게 들렸다. 바로 라이벌 관계가 무색한 맞대결 성적 때문이다.


LG는 2015년 이후 최근 5년 간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늘 열세였다. 특히 2018시즌에는 전패 위기까지 갔다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며 1승15패로 마무리했다.


두 팀은 2020시즌을 마치고 변화를 맞이했다. LG는 류중일 감독과 3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류지현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1994년 프로 데뷔 이후 LG서만 선수와 지도자로 몸담은 류지현 감독이 자신이 신인 시절 이룩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도자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20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NC 다이노스에 내준 두산은 시즌 뒤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했다. 무려 7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고, 이 중 오재일과 최주환이 각각 삼성과 SK로 떠났다. 나머지 3명은 아직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여기에 2020시즌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를 이뤘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도 팀을 떠났다. 이로 인해 두산은 내년 시즌 전력 약화가 어느 정도 불가피해졌다.


LG로서는 모처럼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리그 대표 라이벌 전북과 울산. ⓒ 한국프로축구연맹

4년 째 ‘전북 천하’…울산이 막아설까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신축년에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2020시즌 전북은 K리그 4연패와 FA컵을 거머쥐며 더블을 달성했다. 모두 울산의 도전을 뿌리치고 얻은 수확물이다.


전북은 시즌 내내 선두 자리에 올라있던 울산을 26라운드 맞대결에서 제압한 뒤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고, FA컵 결승전에서도 1승 1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반면 울산은 3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전북에 모두 패한 데 이어 FA컵 우승컵까지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대신 전북이 조별리그서 탈락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했다.


2021시즌에도 K리그 우승 목표가 당연한 전북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ACL 우승까지 도전하며 내심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울산은 전북의 리그 5연패를 저지하기 위해 이번에도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새해 새로운 사령탑 체제로 시즌을 맞이한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두 감독의 지략 대결 또한 팬들의 흥미를 모은다.


여자배구 대표 라이벌 흥국생명과 GS칼텍스. ⓒ KOVO

‘어우흥 없다’ 여자배구 치열한 우승 경쟁


겨울철 대표 인기 스포츠 여자배구 또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라이벌 구도가 새해에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당초 예상은 시즌을 앞두고 ‘배구여제’ 김연경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한 흥국생명의 절대 1강 체제가 점쳐졌다. 예상대로 흥국생명이 1~2라운드 전승으로 일찌감치 독주 체제에 나섰다.


하지만 12월 초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어깨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선두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사이 2위 GS칼텍스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천 KOVO컵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의 덜미를 잡았던 GS칼텍스는 지난달 초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GS칼텍스전 패배를 시작으로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서만 3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이 주춤하는 사이 GS칼텍스는 이제 승점 7까지 바짝 추격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3일 새해 첫 경기로 서로를 상대하게 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격차는 승점 4까지 좁혀질 수 있다.


무서운 추격자 GS칼텍스가 굳건한 선두 흥국생명의 독주체제에 다시 한 번 제동을 걸 수 있다면 우승 향방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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