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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버블 빅뱅②] 풀린 돈 증시 집결…장밋빛만 넘실 미증유 ‘머니 게임’


입력 2021.01.05 05:00 수정 2021.01.04 23:4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고객예탁금 65.6조· CMA 60조원 주식 대기자금 연일 뭉칫돈

코스피 블루칩 묻지마 매수…글로벌 매크로 역풍 커지는 우려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앞에 설치된 황소상 ⓒ 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역대급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2021년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전장대비 2.47% 오른 2944.45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사상 최초로 2940선을 돌파했다. 올해 첫날부터 코스피를 견인한 주체는 개미들로 이날 9000억원 넘게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도 사상 최대 규모인 65조62330억원 규모에 이른다. 개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60조원 규모에 육박한다.


이같은 증시주변 자금은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유동성은 넘치지만 특정 상위 종목에만 과도하게 몰리면서 우량자산마저 가치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돈이 특정 자산에 과도하게 몰리면서 자산 가격 폭등세가 이어졌고 자산 버블 논란도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동학개미 올해도 활약...코스피 3000 달성 가능 전망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3000 달성을 잇따라 점치고 있다. 코로나19를 멈추게할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및 접종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반도체 주도의 국내 수출 및 실적 펀더멘탈 개선 기대도 종전 예상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을 완전히 멈추게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는 한 경기회복의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이끈 동학개미들은 올해도 집중 매수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도 동학개미가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 사상 최초로 2900선을 돌파한데 이어 단숨에 2940선에 진입했다. 개인투자자는 첫 거래일부터 하루새 1조원대 규모를 사들이며 매수 주체로 재등극했다. 지난 한해 동안 개미들은 47조원을 순매수했는데 지난 한달간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5조952억원에 육박한다. 증시가 사상 최초로 3000을 달성하게 된다면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뭉칫돈과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어오는 자금들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올해 코스피 타겟 밴드를 종전 2830에서 3300포인트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최상위권의 현재 실적 모멘텀과 반도체 업종의 슈퍼 사이클에 따른 이익 가시성, 경기와 정책이 견인하는 이익성장 추세화 기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리플레이션 정책환경과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접종 러쉬로 올해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및 반도체 주도 한국 수출 및 실적 펀더멘탈 개선 기대가 종전 예상보다 한층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가격 급등세 과도한 쏠림 현상 등 우려 제기


주식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의 힘으로 박스피를 넘어서 역사상 가보지 못했던 코스피 3000시대로 성큼 다가서고 있지만 급격하게 오른 가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부동산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주식시장의 자산 버블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증시의 상승 속도와 과도한 쏠림 현상은 호재엔 둔감해지고 악재에 민감해질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내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미국발 대외악재 이슈도 예의주시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재점화될 우려가 있어 경계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관련해서 보궐선거는 민주당이 우위에 있지만 일반 선거는 양당간 초박빙 구도가 형성돼있어 정치적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사실상 미국 선거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법안 합의 지연 등 정치적 내홍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글로벌 매크로 역풍이 자산시장의 단기 되돌림 행보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10월 미 대선 이후 글로벌 금리 상승분에 대한 단기 되돌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중심의 특정 종목에만 과도하게 몰리는 자금도 버블 우려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삼성전자의 목표가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9만전자에 이어 10만전자를 예상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강세를 이끄는 통화정책, 재정정책, 배신 이슈가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3월 전후로 통화 및 재정정책에서 시장의 의구심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장기채권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에는 고점이 빨리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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