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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책임 회피하는 홀트아동복지회에 공분…"안티홀트"


입력 2021.01.04 19:22 수정 2021.01.04 19:4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인스타그램 안티홀트

양부모 학대로 입양 271일 만에 숨진 생후 16개월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4일 인스타그램에서 '안티홀트'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안티홀트 챌린지는 정인이 사망 사건에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홀트에 반대한다는 운동이다.


안티홀트 챌린지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홀트아동복지회도 신고 의무자인데 신고하지 않았다"며 "입양은 한 아기의 운명이 달려있다. 안일하게 앉아서만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대 신고가 들어왔는데도 전화만 하다니 권한이 없다고 하겠지만 핑계 아니냐"며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권한이 있어 사진을 찍어두었겠느냐"고 홀트아동복지회를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경찰에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홀트아동복지회 후원금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입양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해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생후 16개월인 정인이는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각종 학대에 시달리다 불과 271일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목동 한 병원의 응급실로 실려 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사망했다.


당시 정인이의 복부와 뇌에는 큰 상처가 있었고 곳곳에 멍이 발견됐다. 당시 의료진은 정인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해 2월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이는 지난 5월부터 부모에게 학대를 받는 것 같다는 의심 신고가 세 차례나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모두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입양아인 정인이는 홀트 아동복지회의 보호를 받을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아동권리보장 단체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홀트아동복지회는 정인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를 두 차례 받고 지난해 5월, 7월 가정방문 했으나 관련 상황을 청취하고 안내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정인이의 체중이 약 1kg 감량돼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재접수된 사실을 확인한 홀트아동복지회는 정인이의 양부모에게 가정방문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단체는 양모의 거부로 10월 3일 유선 통화를 통해 '현재 아동은 이전 상태를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로부터 10일 뒤 정인이는 세상을 떠났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며 "아픔 속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 "정인이의 271일 동안의 방관자께서 갑자기 왜 이러냐"며 "후원금에 눈 멀어 입양 과정과 입양 후 관리 소홀했다는 거 모르는 사람 있느냐"는 글을 적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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