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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넷플릭스行 '승리호', 광활한 '우주 블록버스터' 전달할 수 있을까


입력 2021.01.09 14:00 수정 2021.01.09 13:2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승리호' 2월 5일 넷플릭스 공개…극장과 OTT 진입장벽 더 낮추는 계기로 보여

국내 최초 우주 블록버스터, OTT에서 제대로 구현될 지 의문

영화 '승리호'는 제작단계부터 넷플릭스 공개 전까지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제작비만 총 24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 우주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와 2012년 665만명의 관객을 모은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의 신작, 여기에 송중기, 김태리가 주연을 맡으며 한국영화의 또 하나의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몇 차례 개봉을 연기한 '승리호'는 결국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행을 결정 지었다. 앞서 '사냥의 시간', '콜'이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선례가 있지만 24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는 사실은 영화계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승리호' 공개 기점이 코로나19로 낮아진 극장과 OTT 진입장벽을 또 다시 허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호'의 넷플릭스 공개에 모든 관심이 쏠리자, 당초 기대 요소였던 '국내 최초 우주 블록버스터 도전'은 뒷전이 됐다. '승리호'는 2092년, 돈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하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의도치 않게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시나리오에는 우주를 배경으로한 스펙타클한 장면이 묘사돼 있다.


국내 영화계는 기술력과 자본의 한계로 우주 SF 영화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 '애드 아스트라' 등 할리우드의 뛰어난 기술력과 자본이 뒷받침 된 우주 SF 영화가 국내 관객들의 눈을 한껏 높여놨다. 이 상황에서 '승리호'가 한국영화계의 새 장르 텃밭을 일굴 수 있느냐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며, 기술력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와 몰입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큰 스크린과 사운드가 완벽하게 장착된 극장에 비해 TV, 혹은 모바일로 영화를 감상할 시, 환경적으로 빈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관계자는 "'승리호' 제작에 투입된 영상 및 음향 기술이 다양한 환경의 디바이스에서 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승리호' 제작진과의 협력을 통해 시청자의 몰입감을 극대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영화사 비단길 김수진 대표 역시 "넷플릭스 쪽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극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반면 한 영화 관계자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완벽하게 갖추고 큰 스크린, 사운드가 최대한 완벽하게 구현된 극장에서 보는 것과 집에서 보는 일은 차이가 크다. 이 점이 '승리호'의 단 하나 약점이라고 여겨진다. 특히 우주 SF 영화의 경우, 우주에 함께 있는 듯한 몰입과 체험이 관객들에게 중요하다. 이 감정을 관객들에게 다른 영화들처럼 선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의문을 표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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