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공급·수요 모두 감소 영향
항공사들이 항공 수요 회복을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지난달 처음 시행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이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관광비행 수요가 감소한데다 횟수도 줄어든 것이 저조한 성과로 이어졌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 관광비행 1차 운항 기간(지난달 12일~이달 2일) 평균 탑승률은 49%에 그쳤다.
총 3104석이 공급됐으나 1520명만 탑승한 것으로 이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7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탑승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들의 운항 횟수도 줄어들었다. 원래 26편이 운항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항공사가 일부 운항을 취소하면서 약 60% 수준인 총 16편만 운항됐다.
무착륙 국내 관광비행 상품에서 높은 수요를 확인해 한껏 기대를 높였던 항공사들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앞서 시행됐던 무착륙 국내 관광비행상품의 평균 탑승률은 85%를 기록했다.
탑승률 70% 기준 항공사는 국제 관광비행 1편당 운임만으로 2000만~982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보다 적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항공사들의 이익 마지노선이 탑승률 70~80%대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도 거의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제 새로운 비행 상품 운영을 시작했을 뿐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리도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해외 여행시와 동일한 조건으로 면세 혜택을 부여되는 이점이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또 운항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항공기의 주기료(주차로·parking charge)를 절감할 수 있고 조종사들의 면허 유지와 시스템 정비를 위한 최소 운항 횟수를 채울 수 있는 부가적 효과는 누릴 수 있다는데 위안을 삼는 모습이다.
한편 이달 진행되는 국제 관광비행 2차 운항 기간(1월 9~31일)에는 총 12편이 운항할 예정으로 1차보다 운항편이 줄었다. 항공사들이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보수적으로 운항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9·16·23·30일), 제주항공(16·23일), 에어부산(16·23·30일), 티웨이항공(30·31일) 등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운항이 이뤄지며 아시아나항공은 31일 하루만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1차때와 마찬가지로 아예 운항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