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텃밭 광주 찾아 돌아선 '호남 민심' 보듬기
李, 사면 논란에 "文대통령 말씀으로 매듭지어야"
文, 신년 기자회견서 "지금은 사면 말할 때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고 밝혀 난감한 상황에 처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를 찾았다. 사면론으로 돌아선 호남 민심 챙기기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 신년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 드리겠다"고 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보다가 KTX를 타고 송정역에 도착해 오후 1시30분쯤 양동시장을 찾았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과 전날 지지선언을 한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을), 장재성 광주시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양동시장 상인들을 만나고 일명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시장 내 한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식당은 2002년 12월 대선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문해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린다.
국무총리 시절이던 2018년 12월 15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이 식당에 방문한 이 대표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 국밥 드신 자리'란 표시가 돼 있는 곳에 앉았다. 이 대표의 '노무현 국밥집' 방문은 현재 자신이 처한 다중적 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양동시장 방문 후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라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 대통령 말씀으로 그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참배 뒤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주교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설 명절 전에 지지 기반인 전남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