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코로나19에도 선방했지만 올해도 회복세는 어려울 것”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그나마 컨 환적물량 증가가 큰 힘
“불확실성 높은 상황, 운영 효율성 높일 것”
정부가 지난해 국내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에 대해 “코로나19 영향 하에서도 선방했다”는 자평을 내놨지만 물동량은 큰 폭을 줄어들었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14억9735만 톤으로, 전년(16억4397만 톤) 대비 8.9% 감소했다.
최근 15년간(2006∼2020년) 전년 대비 물동량 추이를 보면,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2009년 물동량이 감소(5.5%↓)한 이후 물동량 자체가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수출입 물동량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정책으로 인한 발전용 유연탄 수입량 감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럽연합(EU)·미국 등의 소비부진에 따른 원자재와 소비재 교역량 감소 등으로 전년(14억2915만 톤) 대비 10.8% 크게 감소한 총 12억7456만 톤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수출입 물동량은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인 대(對)중국 물동량 증가(4.8%↑)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요 교역국들의 물동량 감소(미국 2.1%↓,일본9.6%↓등)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분기 이후 수출증가에 따라 물동량 감소세가 점차 줄면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며, 특히 북미항로는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TEU기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부터 감소 추세였으나, 9월 이후 미주지역 수요 반등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미주·동남아 항로 임시선박 투입 등 수출화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통해 증가 추세로 전환되면서 전년(2923만TEU) 대비 0.5% 감소한 2908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환적 물량의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큰 감소세는 없었다. 또한 대(對)중·대(對)미 수출이 크게 늘어(각각 7.3%↑·5.3%↑) 감소세를 상쇄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환적은 전년(1164만 TEU) 대비 3.2% 증가한 1201만 TEU를 처리했으며, 전년 대비 적(積) 컨테이너 처리 실적과 공(空)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각각 0.5%씩 동일하게 소폭 감소했다.
항만별 물동량 기준을 보면 부산항·광양항·울산항·인천항이 전년 대비 각각 12.4%·11.8%·7.1%·3.6% 각각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항만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물동량과 관련해서 해수부는 전년도 큰 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일정 부분 물동량 회복이 예상되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경우 큰 폭의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위축됐던 물동량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 등 경기하강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임영훈 해수부 항만운영과장은 “향후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터미널 운영사 간 합병을 적극 지원하고 환적비용을 절감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항만공사와 협의해 물동량 유치 목적으로 시행중인 인센티브 제도를 조정하는 한편, 보다 많은 신규항로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