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리즘’ 적용 후 ‘달 질감·크레이터’ 생겼다 주장
‘AI 자동 인식·멀티프레임 합성·장면 최적화’ 결과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 카메라의 주요 성능으로 강조됐던 ‘줌(확대)’ 기능이 인위적 합성을 통해 조작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보기술(IT) 커뮤니티 미니기기코리아의 한 회원은 ‘갤럭시S21 플러스’ 30배 줌으로 달 사진을 촬영한 결과, 달의 질감과 크레이터(달·위성·행성 표면에 있는 크고 작은 구멍)가 추가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원은 스마트폰 화면에 고화질의 달 사진을 띄워놓고 불을 끈 뒤 멀리서 30배줌으로 확대해 촬영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하나는 정상적인 달, 하나는 180도 뒤집은 달을 촬영했다.
그는 “촬영 과정에서 두 사진 모두 장면별 최적화 아이콘이 달로 표시되고 일명 ‘달고리즘(달+알고리즘)’이 적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결과 오른쪽 달 사진을 회전시켜보니 왼쪽 달의 질감이 추가됐을 뿐 아니라 달의 크레이터까지 붙여넣는 방식으로 인위적인 결과물이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이 회원은 “화질 향상 선이 아니라 이 정도면 ‘붙여넣기’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놀라운 달 사진을 찍을 수 있다만 살짝 과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앞서 다른 회원도 “‘갤럭시노트20 울트라’로 20배 이상 당겨서 촬영 시 포토 에디터에 있는 그림 기능을 사용해 달에 꿀벌이 날아가는 듯한 그림을 한번 그려봤다”면서 “이를 모니터에 띄워놓고 촬영하니 달 바다의 일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 광학 기술 및 멀티프레임 합성을 이용한 것보다는 달 표면의 질감을 살리고 달답게 보이기 위해 일종의 텍스처를 첨가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삼성전자가 달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합성된 달 사진을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AI) 후처리를 통해 사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는 인위적인 합성이 아닌 AI 최적화 기술의 결과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회원들이 테스트한 사진은 실제 달 표면을 촬영한 사진이 아닌 모니터 혹은 스마트폰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후처리 과정에서 왜곡 등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21 시리즈는 AI가 촬영하는 장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카메라의 설정값을 조절해주는 장면 최적화 기술과 야간 촬영 시 최상의 결과물을 제공하기 위해 멀티프레임 합성 기술, 선이나 패턴의 디테일을 살려주는 AI 복원 기술이 적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 촬영 시에도 해당 기술이 모두 적용돼 사용자의 눈에 보이지 않던 일부 디테일이 표현된 것으로, 인위적인 합성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