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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日 보다 늦게…문대통령, 오늘 바이든과 통화하나


입력 2021.01.29 04:00 수정 2021.01.28 21:2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바이든, 28일 스가와 통화…'日에 밀렸다' 평가

시진핑과의 통화 먼저 이뤄져 한중 관계 부각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통화가 지난 28일 이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시기에도 관심이 모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르면 29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와대가 28일까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같은 날 "한미 정상 간 통화도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관측이 흘러 나왔다.


그간 한국과 일본에서는 미국의 새 대통령이 양국 정상 중 누구와 먼저 통화하느냐를 마치 '경쟁'처럼 인식해 왔다. 미국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통화하는 순서에 따라 미국 행정부의 향후 외교 정책 방향을 점칠 수 있는 데다, 순서에 따라 '밀렸다'는 평가도 나오면서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대통령들은 모두 일본 정상과 먼저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12일에도 문 대통령 보다 30분 앞서 스가 총리와 통화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두 정상의 통화 시간은 우리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시간을 먼저 정한 것도 한국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 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통화 시기가 유독 주목되는 건, 문 대통령이 이에 앞선 지난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는 점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통화하는 모양새를 통해 '미중 택일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 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작은 파벌을 만들거나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고 ,다른 이들을 거부하고 위협하는 건 세상을 분열로 몰아 넣을 뿐"이라며 반중전선을 구축하려는 미국을 겨냥했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전략적 인내'를 언급했다.


청와대가 한중 정상 통화를 두고 신년 인사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한미 정상의 통화가 지연될수록 한중 관계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빠른 일정을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서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것이 지금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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