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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AZ백신 안전"…불신 속 모레부터 요양병원 65세 이상 접종


입력 2021.03.21 06:00 수정 2021.03.21 09:03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유럽의약품청(EMA) "접종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국 접종 재개

국내서도 백신 접종 중단 없이 이어가기로 결정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의료진. ⓒ사진공동취재단

유럽연합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사이에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일정대로 그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는 유럽에서 문제가 됐던 아스트라제네카의 특정 제조 번호가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다는 점과 혈전과 백신 사이에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여기에 EMA가 백신 접종 유지로 결론을 내면서 정부의 입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오는 23일 요양병원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 등 37만7000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당초 최우선 접종대상자였던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이 일면서 접종이 연기됐지만, 정부가 접종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이번에 백신을 접종하게 됐다.


이달 넷째 주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및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데 이어 4월 첫째 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이 백신을 맞는다. 65~74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5~6월 백신 접종 대상이다.


다만 EM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국내에서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이상반응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고도 뒤늦게 발표하면서 국민과의 신뢰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7일 백신 접종 후 사망한 60대 요양병원 환자의 혈전 생성 사례가 처음 알려진 데 이어 18일에는 20대 코로나19 대응요원 접종자의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나 정부는 60대 여성의 혈전 생성 사실을 확인한지 닷새가 지나서야 뒤늦게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의 부검 과정에서 혈전을 확인했고, 이 사실을 이미 지난 12일 파악하고도 발표를 미룬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 제품뿐이어서 혈전 생성 사례를 숨긴 것 아니냐"며 "백신의 정치화"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향후 방역과 접종과정에서도 후유증을 키우는 원인이 될 전망이다.


장석일 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백신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부작용을 찾아내는 게 시기적으로는 빠른 감이 있고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부작용과 백신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렵다고 해서 모두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추정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서 불안을 잠재우고 국민 건강과 생명권을 보호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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