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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떠난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플랫폼 중심 기술 전문기업 '속도'


입력 2021.03.24 10:41 수정 2021.03.24 10:4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정몽구, 모비스 끝으로 그룹경영 손 떼…정의선 체제 전환 '마무리'

모비스, ESG 경영체계 가속화…車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국산화

조성환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이사가 24일 열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정의선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지속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도 가속화한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오전 9시 GS타워 1층 아모리스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 정관 변경 ▲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몽구, 모비스 주총 끝으로 현대차그룹 등기이사 물러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이번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앞서 지난해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했으며, 작년 10월에는 그룹 회장직도 아들에게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도 함께 내려놨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또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각각 임기 1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다.


'정의선 체제'로 전환한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성환 사장, 배형근 부사장, 고영석 상무 체제로 변경됐다.


기존 현대모비스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는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배형근 부사장, 박정국 전 사장 등 4명이었다. 박 전 사장은 지난해말 그룹 인사로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첫 여성 사외이사 강진아 교수 선임


사외이사진도 변동됐다. 먼저 첫 여성 사외이사로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강 교수는 기술 경영과 경영 혁신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로, 한국모빌리티학회 창립이사를 맡는 등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교수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현대모비스가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은 개정된 자본시장법을 염두한 것이다.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여성 이사를 1인 이상을 포함하도록 한 제도다.


김대수 고려대학교 교수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진은 장영우 영앤코 대표, 김대수 교수, 강진아 교수,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 아르케고스 캐피탈 공동대표,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 등으로 변경됐다.


올해 소프트웨어·플랫폼 중심 기술 전문기업 '속도'


현대모비스는 올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성환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속성장을 위한 ESG 경영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13개 전문 개발사들과 손잡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국산화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협력사들과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확장하는 신개념 사업모델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문 개발사들과 함께 국내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술인력 육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평가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분야는 자율주행(인식 알고리즘, AI 컴퓨팅)과 인포테인먼트(웹 클라우드 서비스, 탑승자별 인식솔루션, 그래픽 솔루션), 플랫폼 표준화 등으로 모두 미래차 시장에서 고부가가치가 예상되는 부문이다.


ESG 경영체계도 가속화한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현대모비스는 새롭게 개편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ESG 관련 의사결정 권한을 추가해 ESG 경영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역할에 더해 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회사의 EGS 정책 및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향후 ESG 경영의 실질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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