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거리 약 450km·고도 약 60km
합참, SLBM·방사포 가능성에 대해 말 아껴
합동참모본부는 25일 "군은 오늘 오전 7시6분경과 7시2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50㎞, 고도는 약 60㎞로 탐지됐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고위당국자와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일이 '속성'에 근거해 북한 미사일을 평가한 것과 달리 한국은 미사일 '사거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바라는 문재인 정부 대외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우리 군 당국 역시 이번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상황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가 지상에서 이뤄졌다며 "탄도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구경 방사포 발사 가능성에 대해선 "특정해서 말하긴 그렇다"며 "관련된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구형 SLBM인 '북극성 2형'을 육상에서 시험 발사한 전례가 있다. 실제로 미 폭스뉴스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SLBM 가능성을 제기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탐지된 정보를 정밀 분석 중이라 특정 짓기보단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드릴 사안이 없다"며 "어떤 것도 단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 당국 대응이 일본에 비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현 상황을 실시간으로 포착했다"며 "공지된 시간대를 보면 실제 상황을 관리하는 단계였다. 초기 정보로 부정확한 정보가 나가는 것보다 정확한 정보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6분께 발사 정황을 포착하고도 관련 내용을 19분이 지난 7시 25분에서야 공개했다. 일본은 한국과 같은 시점에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3분 만에 "북한에서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발사됐다"는 입장을 내놨다.